처음 신생아가 태어나게 되면 눈의 구조는 성인과 유사하더라도 시신경이나 뇌가 아직 잘 발달되지 않아 물체의 대략적인 윤곽 정도만 구분할 수 있다. 아이는 자라면서 시력이 발달하기 시작하고, 2~3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색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약 4개월 정도 지났을 때부터 아이가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는데 이 시기부터 사시 혹은 약시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부모들은 아이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아이가 생후 5개월이 지났음에도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한다면 안과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만 2~3세 정도가 되면 성인의 약 60~80 % 정도의 시력을 가지게 된다. 이 시기부터 아이가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과 검진을 받아 조기에 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건강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만 눈 건강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는 아프면 열이 나거나 울음을 통해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눈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뚜렷한 신호를 보내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이를 인지했을 때는 조금 늦은 감이 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증상이 이상하다고 판단될 때는?
1) 아이가 부모와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할 때
2) 아이의 두 눈이 초점이 잘 맞지 않을 때
3) 아이가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눈 부심을 느껴할 때
4) 아기가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빡일 때
5) 아이가 사물을 볼 때 고개를 기울이거나 턱을 들어서 볼 때
6) 아이의 눈이 자주 흔들릴 때
7) 아이의 눈꺼풀이 처져 있을 때
나이대별로 확인해야 할 사항은?
0~2세 -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눈 맞춤이 잘 되는지 눈의 위치가 잘 정렬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3~6세 - 아이가 의사소통이 되는 시기로 시력검사와 안과 검진이 가능하다. 양 쪽 눈의 시력 차이가 크게 난다면 약시를 의심해야 하고, 눈이 잘 정렬되지 않으면 사시를 의심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7~10세 - 근시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나이이다.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도근시로 발전할 수 있다. 고도 근시는 성인이 되어 각종 망막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라식이나 라섹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1)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 안과 질환 : 약시
약시는 겉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여도 시력이 정상으로 교정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눈이 성장하는 소아에게 주로 관찰되는 질환이지만 아이들은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서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약시가 생기는 이유는 사시, 원시, 난시, 근시, 안검하수, 백내장과 같은 동반질환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고, 그 외에 시신경 주변 병변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다.
약시는 어린 나이에 발견하기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시력 회복이 양호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만 6세가 넘어가면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약시 치료는 동반질환이 있을 때에는 원인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되고 굴절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굴절이상을 교정한 후 가림 치료를 할 수 있다. 가림치료는 시력이 좋은 눈을 가려줌으로써 시력이 좋지 않은 눈을 사용하여 시력의 발달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보통 아이들은 가림 치료를 하게 되면 불편하기 때문에 안대를 벗으려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림 치료는 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방법이다.
2)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 안과 질환 : 사시
사시는 제대로 정렬되지 않는 눈의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안쪽, 바깥쪽, 위쪽 또는 아래쪽으로 향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사시가 생기는 이유는 안구 운동을 조절하는 근육에 이상이 있을 경우, 두 눈 사이의 굴절 차이가 생길 경우, 안구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학 전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등이 있다. 사시로 인해 아이들은 깊이 지각이 약해지고 약시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사시 치료는 굴절 이상이 있는 경우 이를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사시가 교정되지 않거나 비수술적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통해 두 눈에 외안근의 장력을 조절해 주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사시 치료 역시 조기에 발견하여 시작하는 것이 예후가 좋으며 이는 아이의 장기적인 시력 문제를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3)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 안과 질환 : 근시
가까운 거리의 사물은 잘 보지만 먼 거리를 잘 볼 수 없는 상태를 근시라고 한다. 소아 근시는 매년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유전적인 원인 외에도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과 야외활동이 감소하는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소아 근시가 심해지면 안구의 성장에 따라 안구의 앞뒤 길이가 길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녹내장, 망막박리, 황반변성과 같은 질환의 발생을 높일 수 있다.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잘 때 착용하는 특수렌즈인 드림렌즈나 근시 억제를 하는 약물인 아트로핀 점안액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소아 근시를 방치하게 되면 어른이 되었을 때 라식이나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이 어려워질 수 있다.
아이의 눈 건강을 지키는 습관은?
1) 외부 활동 유도: 시력이 성장하는 시기에 실외 활동은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먼 곳을 자주 보는 것과 자연광 아래에서 활동하게 되면 눈 발달에 도움을 준다.
2) 적절한 휴식: 책을 보거나 전자기기를 하더라도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해줄 필요가 있다.
3) 실내조명 : 공부를 하더라도 적절한 조명 아래에서 하는 것이 좋다.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에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