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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Dec 26. 2021

2021년 11월 13일

코로나 락 다운 이후 다시 시즌이 재계되었고, 오늘 마지막 경기가 있었다. 수요일 원정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면서, 팀이 강등당하는 걸 모면했다. 경기는 추운 날씨와 비가 내리는 오후에 시작되었다. 그런 탓인지 선수들의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게 몸 푸는 과정에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경기는 뻔할 뻔자로 패배했다. 메인 코치와 선수들은 나와 다르게 경기에서 진 것 때문에 그렇게 속상하지 않은 모양이다.


경기에서 져서 속상한 것보다, 선수들이 개개인 자신의 100%를 보여주지 않았고, 경기에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다는 것에 너무 속상하다. 커나가는 아이들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훈련에서 배우는 것보다 경기 중에 배움이 크기 때문이고,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 난 경기 시작 전, 잘 못 된 걸 알았지만, 고쳐주지 못했고,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속상하다. 


원맨 클럽 선수가 은퇴하는 장면과 명장들이 클럽을 떠나는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나는 과연 어떤 코치로 기억에 남기고 싶은가? 스스로에게 되물어 볼 좋은 기회이다. 팬들에게 그리고 함께 했던 선수들에게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에 남고 싶다. 인간적인 사람이었고, 마음이 따뜻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코치라고 기어되고 싶다. 


‘그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간적으로 배운 게 많은 코치였다’란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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