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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Mar 08. 2022

2022년 2월 12일

독일 스키장

겨울 스포츠 스키와 스노보드. 20살 처음으로 스노보드를 타 보았다. 재밌게 즐기면서 탔다는 기억보다는 떼굴떼굴  구른 기억밖에 없다. 그 뒤로 다신 도전해 보지 않았던 스키와 스노보드. 겨울이 되면 한국 친구들은 항상 독일에 있는 나를 부러워했다. “야 거기는 인조 눈이 아니어서 스키랑 보드 타기 정말 좋겠다.” “너도 한번 시간 나면 타러 가봐!”

 

친구 차를 타고 스키장으로 가는 길 위에서도, 산 위로 올라가는 리프트 안에서도 많이 떨었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탈 수 있을까? 란 괜한 기대감에 더 떨렸던 건 아닐까 싶다. 


오후에 하산하고 스키장에 있는 식당 들어가 시원한 맥주와 독일 친구가 이곳에 오면 꼭 먹어 봐야 된다는 디저트를 먹었다. 식당 중앙 화로에는 식당 전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모닥불이 활활 타오른다. 모두들 스키를 재밌게 타고 내려와 맥주 한잔 마시면서 같이 온 친구들 혹은 모르는 사람들과 오늘 눈이 어땠냐느니, 커브 도는 게 어땠냐느니, 혹은 다른 스키장에 대한 이야기로 식당 안은 시끌벅적하다. 이럴 때면 내가 지금 외국에 나와 있긴 하는구나라는 걸 느낀다.


보드는 어땠냐고? 많이 엎어졌지만 아프진 않았다. 그래도, 난 눈과 맞지 않다. 


스키장 끝나는 무렵 슬금슬금 그 식당에 들어가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 더 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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