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같이 사는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자전거 여행할 때, 자전거 타는 동안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타는지 물어보았다.
음.. 지난 자전거 여행을 생각해 보자. 자전거 여행 초/중반 날씨가 엉망이지 않았을 때는, 많은 망상을 하면서 자전거를 탔고, 여행이 끝나가는 가는 겨울에는 살아남겠다는 생각으로 자전거를 탔다. 친구에게는 얼버무리며 대답을 하지 못 했다.
오늘 70km 정도를 달렸다. 어제저녁 친구의 질문에 답이 이제야 생각났고, 친구에게 대답할 수 있다. 오르막에서는 자전거가 뒤로 미끄러지지 않으려 페달을 밟느라 정신이 없고, 내리막에는 오르막에 대한 대가를 즐기느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주로 평지를 불편함 없이 달리 때 많이 생각을 했다. 다양한 주제의 생각이 아니라 단 하나의 생각 ‘저녁을 어떻게 맛있게 해 먹지?’ 이 생각뿐이다. 이걸 해 먹을까? 아니면 저걸 해 먹을까? 슈퍼마켓을 들려 부족한 걸 더 사서 더 맛있게 먹을까? 이런 생각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