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e gyu Aug 29. 2022

2022년 7월 24일

한국에서 조차 해보지 않은 카페에서 시간 보내기를 해보았다. 


예전에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때는 지금처럼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할만한 일인지 긴가 민가 하는 마음과 함께 도전해 보았다. 뮌헨에서 나의 맞는 카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시내 중심은 항상 북적거리고, 거리에 테이블을 내놓았지만 항상 자동차들이 오다녔다.


친구의 추천으로 한적한 곳에 있는 괜찮은 카페 한 곳을 다녀왔다. 북적이긴 하지만, 오래 시간을 보내도 눈치 보이지 않는, 거리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곳. 


12시쯤 도착하여, 책을 읽고, 글 수정하고, 그리고 생각했다.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머리 한쪽에는 내가 무언갈 놓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먼가 빠진 느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내지 못 한 느낌. '머지 머 때문에 내가 이렇게 여유를 즐기고 있는 거지?' 계획대로라면 조금 바빠야 되는데, 할 일이 많아야 되는데 현실은 그러지 않다. 먼가 먼가 빠져있다. 어쩌면 여유라는 게 빠져 있는 것 일 수도 있다. 



(출처 Café Blá)


작가의 이전글 2022년 7월 9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