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휴가
새로운 나라에 도착하게 되면, 아니 공항에 내리게 되면 나는 그 나라에서 풍기는 첫 냄새를 기대한다. 비행기가 포르투 공항에 도착했고, 무슨 냄새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하면서 비행기 문을 나섰다. 당연히 대서양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짠내를 기대하면서 첫 발을 내디뎠다. 첫 숨을 들이쉴 때 맞을 수 있었던 냄새는 기대했던 짠 가득한 냄새보다는 소금에 석회 가루를 조금 섞은 듯한 강하지 않은 짠 냄새 었다. 공기는 바닷물의 습기를 머금고 있다 살며시 내 살 위에 올려놓았다.
보기 어려운 바다다. 해산물 많이 먹고 서핑 즐기는 두 가지만 목표로 신나게 놀다 가보자.
이튿날
사람을 만나는 건 운이 좋아야 되고 타이밍이 맞아떨어져야 된다. Hai란 뉴욕에서 온 친구를 만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계획했던 것과 같이 오전부터 배고파질 때까지 서핑을 하다 오후부터 해산물과 생선 먹을 작정이었다. 오랜만에 서핑한 기념으로 짠 바닷물을 조금 마셔 주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나니 벌써 3시. 이제부터 제대로 해산물 먹을 곳을 찾아야 된다. 어제저녁 생선 냄새가 가득 나던 거리를 찾아 나섰다. 어제저녁 그 강열했던 생선 구이 냄새는 온 데 간데없다. 여러 가게를 방문했지만, 대부분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갔고 7시부터 다시 연다고 했다. 로컬 시장만큼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쭉 장사를 하겠지? 구글 리뷰에 시장에서 파는 신선한 생선을 가져와 그 자리에서 구워준다고 했다. 리뷰만 읽어도 군침이 돈다. 시장은 장사를 모두 끝냈다는 듯 상인들은 점보를 닫고 있었다. 그래도 식당만큼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쭉 운영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한 곳을 방문했다. ‘브레이크 타임’ 깊은 실망감을 뒤로 한채 반대편 식당을 방문했다. ‘ 죄송하지만, 방금 마지막 오더를 끝으로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갔어요. 7시에 다시 방문해 주세요.’ 발걸음을 돌려 숙소 돌아가려던 순간, 한 동양인 여자가 내가 물어본 것과 같은 질문을 식당 직원에게 했고 나와 같은 대답을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이 순간을 기다렸고, 이 순간을 위해 1000번은 연습했었던 것과 같이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말을 붙였다. 혹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고 있나요? 저도 지금 계속 돌아다녀 보고 있는데 모두 다 브레이크 타임이라네요. 혹시 괜찮으시면 저랑 같이 다른 식당 더 찾아보실래요? 한 번에 쉼도 없이 줄줄줄 입 밖으로 튀어나왔고, 그녀는 흔쾌히 ‘Yes’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