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소풍 가는 버스에는 노래방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노래를 부르면서 갈 수 있었고, 더욱이나 버스 통로에서 애들과 춤을 추며 놀 수 있었다. 그때는 그걸 금지시키는 안전 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신나게 놀고 돌아온 소풍 다음 날 오전이면 항상 목이 잠기곤 했다. 중학교 때는 시험이 끝나는 날이면 하나의 규칙이라도 된 듯 항상 노래방에서 몇 시간이고 목이 갈 때까지 노래를 불렀다.
이 정도로 목을 혹사시키지 않는 이상 항상 청결한 목소리를 유지했다. 심지어 심한 감기에 걸려 몸은 메롱 메롱해 있어도 목소리만큼은 썽썽 했다.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기침은 하지 않지만, 온몸에 기운이 축 빠졌다. 점심시간을 넘긴 어느 순간 목이 쉬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찾아 오는 구나...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피자 한판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잠자리에 든 시간 오후 7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