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계를 오래 사용하면 좋은 점은 내 손에 익어 다루기가 쉽다는 것, 하지만 단점은 한번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면 고치기 힘들고, 괜히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이다. 9년째 사용하고 있던 맥북이 다시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충전기를 꽂고 있어도 배터리는 충전되지 않고, 0%라고 표시된다.
전에는 노트북을 하루종일 붙잡고 고치려고 애썼다. 그렇게 하루 종일 매달려서 고쳐 지기라도 하면 마음이 홀가분하고 노트북을 가지고 엄청 대단한 작업이라도 할 것 같은데 막상 고치고 나면 마땅히 할 일은 없다.
그런 경험을 몇 번 거치고 나니 오늘은 1시간 동안 어떻든 고쳐 보려 시도해 보았지만, 고쳐지지 않자 그냥 포기했다. 마음을 내려놓고 그냥 전원 꼽아 둔 채로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그냥 이렇게 마음을 내려놓고 생활하면 되는데, 성격상 모든 것이 제대로 갖춰진 상태가 돼야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