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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Apr 23. 2023

2023년 3월 19일

주호형이 “책을 보내 줄까”라고 물어보았을 때, 어떤 책인지도 물어보지 않고 형이 추천한 책이기 때문에 무조건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책이 도착하고 나서 무슨 책을 보냈는지 알게 되었다. 책 제목 보다 소제목에 눈이 갔다. "번 아웃을 이겨내는 법.” 소 제목을 보니 지금 내가 번아웃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잠시 들었다.


책이 도착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첫 페이지 한 장을 넘기지 못했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눈을 감기 위해 침대로 향하기 바쁘고, 다음날 눈이 떠지면 다시 또 의욕 없는 하루를 시작한다. 단언 직장인으로서 삶에서만 의욕이 없었던 건 아니다. 축구 훈련을 가는 날에도 좋은 아이디어는 떠오르지고 않고, 좋은 훈련을 찾으려고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훈련 나가는 게 무미 건조한 일상의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낀다. 심지어 과거에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그토록 이 일을 열망했는지 궁금해질 따름이다. 머리에는 축구 전술 코치라는 게 오래된 꿈이었기 때문에 고정 값으로 입력되어 있지만, 마음이 따르지 않는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문뜩 이런 생각을 했다. 주호 형에게 비친 나의 모습이 번 아웃처럼 보고, 그래서 이 책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 빨리 책을 펼쳐봐야 될 것 같다고 느꼈다. 


“피크 퍼포먼스”는 자기 계발서이다. 20대 초 중반까지 여러 자기 계발서를 읽었다. 책마다 내용은 달라도 매번 계발서 저자들이 하고 싶은 중심 내용은 같다. 한상복 저자의 “배려"라는 책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았다. 몇 년이 지나 다시 계발서를 읽고 있는 지금 내가 왜 그동안 계발서 읽기를 멈추고 있었나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끔 했다. 


마지막 책장을 넘겨 책을 덮고 나서 이 책을 선물해 준 염주호 형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책의 중반 부분까지는 공감되는 내용 혹은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잘못된 예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 그이가 불쌍하여 아니면 그이로 하여금 비친 내 모습이 가여워 보여 부끄럽지만, 눈물을 흘리며 읽어 내려갔다. 남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난 내가 지금까지 휴식 없이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나에게 휴식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집어 주어 정말 고맙다. 또한 휴식 이후 목표/목적을 이루기 위한 올바른 계획 세우는 방법을 제시해 주어 다음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목적은 삶을 아주 이롭게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일깨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목적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목적에 걸맞은 삶을 사는 것만큼 성과와 활력, 건강에 힘이 되는 건 없다.’ 

-피크 퍼포먼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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