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Porto
작년 10월 초에 휴가를 오고 나서 2번째로 포르투행 비행기에 오른다. 작년엔 여름휴가라고 해서 왔지만, 마음 편히 휴가를 즐기지 못했다. 처음으로 즐겨보는 여름휴가였다. 길게 낸 휴가인 만큼 돌아가면 밀려 있을 업무에 대한 압박이 휴가를 편하게 즐길 수 없었다. 또한 내가 왜 이런 스트레스를 받아야 되는 건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이 시작되자,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었다. 그렇다고 뒤돌아 보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아웃 풋이 좋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하며 저녁 바닷가 앞에 서서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듣노라면 자괴감은 더 심해져 왔었다.
지난번 여행 이후 C라이센스를 취득했으며 인턴으로 오스트리아 프로팀 비디오팀의 멤버로 일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지난여름보다 비행기에 오르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이번 여행에서 서핑 외에 포르투로 짧은 휴가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친구 용준이가 신혼여행을 포르투로 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한국행 비행기표는 구하지 못했지만, 포르투로 신혼여행을 온다고 했을 때 한 번에 망설임도 없이 비행기 표를 구매하고 저녁 식사를 초대하였다. 작년 휴가 때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식당을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