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이직 성공 - 이직 일기
7월 22일 (1차 인터뷰)
7월 중순 헤드헌터가 나에게 한 통의 전화를 걸어왔다. 드디어 기다리던 1차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는 소식이었다.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 그날 따라 긴장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나의 직무 능력을 잘 어필하고 싶었지만, 인터뷰 중간중간 회계팀 매니저의 답답한 표정이 화면에 비쳤다. 속으로는 ‘이번에도 안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팀장이 무언가를 받아 적는 모습을 보고는 살짝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주 안에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인사 담당자의 말이 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이메일이 도착했다.
“축하합니다. 2차 인터뷰에 초대합니다.”
7월 29일 (2차 인터뷰)
회사로 가는 길, 머릿속은 수많은 질문과 대답으로 가득 차 있었다. 면접은 두 가지 파트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먼저 팀장을 만났다. 그녀는 무척 친절했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혼자서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는 듯 보였고, 빨리 함께 일할 동료가 들어오길 간절히 바라는 눈치였다.
그 후 경영진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솔직히 말해, 경영진과의 대화는 내가 대답을 하기보다는 듣는 시간이 많았다. 그들이 회사의 비전을 설명할 때, 나는 최대한 긍정적인 리액션을 하며 분위기를 맞추려 노력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팀장과 다시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회사를 나섰다.
문을 나서면서 묘한 확신이 들었다.
‘이 회사에서 일하게 될 것 같다.’
8월 9일
2차 인터뷰 결과가 곧 나온다고 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었다. 초조한 마음에 헤드헌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회사로부터 곧 연락이 올 거라고 했지만,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쯤 되니 기다리는 일이 점점 지쳤다.
그 주 주말, 잠시 머리를 식히고자 2박 3일간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던 중에 헤드헌터에게서 전화가 왔다.
“현재 회사에서 연봉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다음 주에 공식 제안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제 진짜 끝이 보이는구나.’
8월 14일
기대하던 근로 계약서 대신 “Probearbeit(업무 평가 기간)” 제안을 받았다.
회사에서 정한 날에 방문해 실제 업무를 체험해 보는 날이었다. 주어진 업무는 예상보다 쉬웠고, 회사 분위기도 좋았다. 평가가 끝난 뒤 회사는 연봉 제안서를 보내왔지만, 조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나는 원하는 연봉과 몇 가지 추가 조건을 메일로 보내며 다시 협상을 요청했다. 속으로는 ‘안 되면 다른 곳에서 다시 구직하면 되지’라는 마음이었다.
8월 29일
최종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현재 진행 중이고 있던 회사 외에 다른 B회사와도 2차 인터뷰 까지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B회사에 가게 된다면 단순 나의 업무의 일뿐 아니라 내가 항상 관심을 가졌던 주식 시장에 흐림 또한 자연스럽게 알 것 같아, 마음 속으로는 B회사에 취직하기를 원했다. 아쉽게도 B회사의 2차 면접 결과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첫 번째 회사와의 계약서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