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일기의 시작을 ‘드디어’로 시작했다. 무튼 그날 처음으로 쓰는 논문(축구경기 분석)을 마지막으로 검사해보고 드디어 논문을 제출했다. 이 말은 나에게 일거리가 하나 줄어든 셈이고, 다른 말로 하면 하나를 줄였으니 또 다른 하나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뜻이다. 올 초에 세운 계획에 맞춰 이제 다음 단계를 스케치해야겠다.
꽉꽉 채운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핸드폰으로 메일함을 확인했다. 지난달 8일 제출했던 논문의 첫 번째 시도 결과가 도착해 있었다. 일단, 떨어졌다는 메일이었다.
그렇다.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는 메일을 열어봐야 아는 거였다. 이번 결과는 아쉽게도 좋지 않았다. 하필 이렇게 피곤한 날의 마지막에, 좋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되어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 수가 없었다. 다시 책상에 앉아 내일 아침에 보낼 답장 초안을 끄적였다. 그러고 나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일 끝나고 잘츠부르크 근처로 원정 경기를 다녀올 예정이라, 저녁 11시는 훌쩍 넘길 테니, 깊게 한숨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