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브런치 글이 밀렸다. 지난 토요일 독서 모임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걸로 4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겨우 손을 댄다.
모임에서 한 분이 습관과 루틴에 관한 책을 소개하면서, 두 개념의 차이를 짧게 설명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들은 뒤 누군가가 뇌과학 관련 책을 소개했는데, 그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면서 다시 한 번 ‘습관’과 ‘루틴’에 대해 스스로 곱씹게 되었다.
그분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은 가능한 한 뇌를 덜 쓰려는 존재라고 한다. 뇌를 쓰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들고,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 에너지를 절약하고 축적하려는 성향이 있어서 익숙한 행동을 반복하고, 새로운 도전은 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뇌가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니까.
하지만 새로운 루틴이 반복되면서 뇌에 익숙해지면, 그 루틴을 수행하는 데 드는 에너지도 점점 줄어든다고 했다. 내 생각엔, 그 과정을 통해 루틴은 습관이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뇌의 통제를 거의 받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아, 이 설명이 참 논리적이고 이해가 잘 된다. ‘뇌’라는 복잡한 시스템을 통해서 말이다. 모든 프로세스를 거쳐 습관으로 까지 만드는 일은 쉽고 빠르게 이해되었던 논리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