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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Oct 09. 2019

9월 23일

다시 내리는 비.


잘츠부르크에 도착하고 몇 달 동안은 차디찬 빗방울을 맞으며 레드불 훈련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다행히 실내 훈련장에서 훈련하는 유소년 선수들을 보며 몸을 녹였다. 여름이 지나가고 다시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이 왔다. 전에는 겨울에서 따뜻한 여름으로 넘아가는 봄비였고, 이제는 여름에서 추운 겨울로 넘어가는 가을 비다. 봄에 와서 보았던 연령대가 아닌 18세를 요즘 보고 있는데, 항상 밖에서 훈련을 한다. 아직도 독일어가 잘 들리진 않지만, 더 많을걸 이해하려고 비를 맞으며 가까이서 보고, 듣는다. 언제쯤이나 이 독일어가 익숙해 질지 나에게 묻고 싶다. 



레드불 아카데미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거란 꿈을 접어 버리고 배운다는 기분으로 아카데미를 찾아간다. 이력서를 넣어서 만 분의 일의 확률을 뚫고 여기서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정말 운이 좋은 거고, 아니며 마는 거다. 

이곳을 떠나기 전에 꼭 하나 말하고 싶다. 6개월 동안 이곳을 오가면서 정말 많을 걸 배웠다고, 감사하다고.


그리고 입구에 있는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Enter the next 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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