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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Sep 12. 2020

8월 27일

자동차 소리만 듣고도 아빠인줄 아는지, 아니면 아빠가 돌아오기만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아이들은 맨발로 대문을 박차고 나와 아빠가 자동차 문을 열기도 전에 문 앞에서 창문 넘어 있는 아빠를 기다린다. 아빠가 차에서 내리자 아이들은 머가 그리 즐거운지 제자리에서 방방 뛴다. 아마 아빠의 자동차 소리가 아이들의 귀에 익숙해져, 집안에서 놀고 있다가 소리만 듣고 뛰쳐나왔을 것이다. 


저녁 산책 중 별걸도 아닌 광경에 괜히 마음이 행복해진다. 어렸을 때 아빠, 엄마가 일에서 돌아왔을 때는 회상하게 된다. 자영업을 하셨던 우리 부모님은 항상 함께 출근하시고 퇴근하셨다. 그 때문에 엄마, 아빠가 돌아와야만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엄마는 국도 반찬도 없는데 누나와 내가 밥만 해 놓으면 순식간에 국과 반찬을 뚝딱만들어 저녁 상을 만들었다. 


이런 사라져 가는 유년기의 추억이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추억을 다시 끄집어 내준 귀여운 아이들 고맙다.


아참,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만 들어도 아빠가 돌아오는 소리인지 알아차리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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