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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Sep 27. 2020

9월 13일


오늘 같이 일하는 친구 중 하나가 나에게 머가 그렇게 급하냐고 말했다. 그 뒤에 이어 '빨리빨리' 말하는 순간 난 너무 부끄러웠다. 내 딴에는 열심히 일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외국인 친구가 보기에는 나는 그냥 일을 빨리빨리 하는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었다. 


몸은 한국을 떠났지만, 그 성질을 그곳에 두고 오지 못 했구나. 그렇다. 조금은 천천히 숨도 쉬어가며 해야 될 텐데. 빨리 혹은 빠르게 가 몸에 익어 버렸다. 그건 결코 나에게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게도 좋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함께 일하는데 내가 빨리빨리 하려고 하면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따라오기 힘들 텐데. 그 힘든 걸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란 생각을 못 했다. 


지금 내가 일하고 지내는 곳은 한국이 아니라 독일이다. 내가 태어나고 성장해온 곳과 여러 가지로 다르다. 다르다는 표현을 쓰지 누가 좋고, 누가 나쁘다 표현은 피하고 싶다. 난 이곳 있고, 이곳 환경에 맞게 적응하고 싶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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