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e gyu Dec 26. 2020

11월 13일

자전거 여행을 한지도 벌써 3년이나 지났다. 매년 연말이 되면, 여행할 때 받은 고마운 도움들을 기억하고 항상 감사하다는 의미에서 그때 만난 정말 소중한 분들에게 엽서를 보낸다. 보통은 인터넷에서 괜찮은 엽서를 사서 보냈는데, 이번에는 나의 정성을 넣고 싶단 생각에 내가 찍은 사진으로 엽서를 만들었다.


안부 인사,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적고, 마무리 인사로 엽서를 마무리한다. 한, 두 분에게 보내는게 아니라 스무 명이 넘는 분들에게 보내기 때문에 엽서를 다 쓰고 나면 손목과 손가락이 얼얼하다. 마치 학창 시절 때 깜지 쓰는 듣한 고통이다.

 

나의 근황을 몇 자 적는다. 3년전 여행할 때와 지금과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그때와 지금과 변함 없는 건 무엇인지 적었다. 몇몇 단어, 아직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표현의 단어들이 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내가 엽서를 받는 당사자도 아니고, 내 이야기를 쓰는 건데 가슴 뭉클해지면 조금 이상한 거죠?


작가의 이전글 열세 번째 발걸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