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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Mar 06. 2021

2021년 2월 12일

외국에서 하는 자가격리

같이 사는 우크라이나 친구가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 실음 실음 아프더니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 같은 지붕 아래 사는 나 외에 다른 독일이 친구도 함께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다. 


같은 지붕 아래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자가격리를 할까? 주방, 거실과 욕실을 사용하기 전에 단체 톡방에 언제 사용할 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공용 공간을 사용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기로 했다. 나름대로 우리들만의 규칙을 만들었다. 


자가격리가 시작되고 나서 하루에 한 번씩 관할 구역의 공무원에게로부터 건강 상태 체크 전화가 온다. 그리고 코로나 증상이 의심되면 공무원에게 연락 후 병원을 예약해서 테스트를 받을 수 있고, 그 외에 출입을 금 했다. 또 독일인들이 좋아하는 종이 한 뭉텅기가 우편으로 배달되었다. 10장 정도라서 다 읽어 볼 용기 초차 나지 않았지만, 대충 대용은 자가격리 관련 내용이었으라.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시점, 제일 처음 자가격리가 들어가면 내 일상을 잘 적어 좋은 글로 완성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외국에서 해볼 수 있는 유니크한 주제여서 재미있는 글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격리 기간 동안 딱히 불편한 점이 있었다거나,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나오지 않았다. 자가격리 기간을 다시 뒤돌아 보면 집에서 내가 해야 될 일들에 더 매달려했던 게 전부다. 





자가격리를 시작하고 떠 오린 한 문장


2주 동안 내가 볼 수 있는 세상이라고는 내 방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 작은 세상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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