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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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tip

지난봄. 하노이에 폭우가 내렸다. 도시 곳곳의 배수관이 막혀 하루 이틀 사이 침수가 심해졌다. 교통은 마비됐고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없었다. 잠잠해진다 싶으면 다시 비 소식이 들렸다. 그렇게 퍼붓던 비는 일주일이 지나서야 멈췄다.


물이 빠진 자리. 곳곳에 물의 흔적이 남았다. 물길을 따라 온갖 쓰레기가 쌓였다. 도로에는 다시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다녔지만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잡동사니를 피하느라 넘어지고, 부딪히기 일쑤였다. 어디든 진흙이 말라붙었다. 곰팡이는 아예 자리를 잡고 마음껏 피어올랐고, 상인들은 익숙한 듯 그 옆에서 다시 장사할 준비를 했다.

Hanoi Daycare Center.


이곳에도 상흔이 가득했다. 모두가 퇴근한 뒤. 후이는 1986년 이후 이렇게 많은 비는 처음이라는 뉴스를 다시 확인했다. 그는 노트북을 열고 한참을 고민하다 한국에 메일 한 통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