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자성어는 인과응보.
천천히 문제집 설명을 읽어 내려가던 말라카가 갑자기 무릎을 탁 친다. 지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일어나는 전쟁과 같은 거냐고 묻는다.
늘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하는 큰 눈망울을 오늘도 바라본다. 인과응보를 떠나 전쟁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 오히려 되묻게 된다. 그 인과응보를 또 서로 따지자면 처음도 끝도 보이지 않는 일이 반복될 뿐이니까.
이번 사태로 원래 겨울에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말라카네 하늘길은 다 막혀 이번 겨울은 한국에서 지내게 됐다.
문제집에서 인과응보에 대한 예시로 양치기 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 있었는데 말라카는 어릴 적에 이 얘기로 만들어진 노래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말라카 아래로 동생이 3명이 있고 막내가 지금 두 살이니 말라카는 이 노래를 지금 몇 년째 듣는지 모른다고 했다. 나도 애 키우면서 뽀로로를 엄청 봤다고 했더니 엄마와 동생을 같이 키우다시피 한 말라카는 내 말을 백 프로 이해한 듯하다.
한국말로 제목을 번역하면 거짓목자라는 제목인 이 노래는 가사는 한 개도 모르겠지만 영상만 보고도 어떤 내용인지 너무 잘 알겠더라. 아이들 노래인데도 다큐멘터리에서 나올 법한 멜로디가 흘러나와 신기했는데 유아용이라 또 신명이 나니 이것 참 신세계다. 멜로디는 생소하지만 익살스러운 영상이 재밌다. 말라카와 나는 수업 내내 흉내를 내며 웃었다.
말라카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인과응보를 떠올릴 것이라고 했다. 나도 인과응보란 말을 들을 때마다 말라카의 큰 눈과 그녀의 질문과 바보 같았던 내 대답과 신나는 아랍동요가 생각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