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가을아침이다.
조금씩 내리는 비를 느끼고 싶어 우산을 쓰고 산책하는 것도 좋았는데 중간에 비가 멈춰 산책이 더 풍요로워졌다. 우산을 접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니 가을공기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가을 냄새와 딱 어울리는 요리를 찾았다.
가을 냄새 스멀스멀 올라오는 딱 요맘때. 나는 시나몬 사과조림을 만든다.
시나몬 사과조림이 머리에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애플파이를 생각하면 된다. 막 구운 애플파이를 한입 깨물었을 때 느껴지는 사과의 달콤함과 시나몬의 스파이시한 향. 이 둘의 조합은 그 자체로 가을이 된다.
시나몬 사과조림을 만드는 건 정말 쉽다.
준비물: 사과, 흑설탕, 레몬(없다면 식초 약간), 소금, 버터(버터가 없으면 나는 그냥 올리브유로 살짝 볶기도 한다.)
1. 사과하나를 껍질채 잘 씻는다.
2. 잘게 깍둑썰기를 하여 프라이팬에 담은 후 버터와 함께 살짝 볶는다.
3. 버터가 사과에 잘 베어 들 때쯤 설탕을 취향껏 넣어 뭉근하게 끓인다.
4. 시나몬 가루를 뿌려주며 향과 색이 잘 베개 섞어서 익힌다.(오늘은 시나몬 가루대신 집에 있던 스틱을 넣어 향만 더했다.)
5. 레몬이나 식초를 약간 넣어 상큼함을 더해준다.
6. 사과도 취향껏 익혀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살짝 부드럽게 씹힐 정도로 익힌 걸 선호한다.
7. 이제 다 됐다. 소금 살짝 뿌려주고 섞으면 끝.
이렇게 만든 시나몬 사과조림은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
-통밀빵에 얹어서 먹거나 브런치를 먹을 때 접시에 덜어서 반찬처럼 먹어도 좋다.
만약 통밀빵에 먹고 싶다면 그릭요거트나 크림치즈를 살짝 빵 위에 바르고 그 위에 사과조림을 얹어서 먹으면 꿀맛이다.
-아침에 이렇게 조림을 해두면 숙성이 되니 밤에 드라이한 와인과 먹어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요리하면서 숟가락으로 간 보며 먹는 게 제일 맛있긴 한다.
맛있게 냠냠. 홈브런치 성공
가을색과 가을 냄새가 모두 충족된 브런치를 먹고 나니 멜랑꼴리 한 재즈가 듣고 싶다.
가을이 오긴 왔나 보다.
대문사진: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