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슬으슬할 땐 '토마토 치킨 스튜'
맛있지 뭐
고작 20분 테니스에 땀범벅이다. 운동해서 개운하긴 한데 날씨가 서늘하니 땀이 금방 식어 으슬으슬하다.
두 팔로 소중히 몸을 감싸고 얼른 집으로 돌아오는 그 짧은 길에 뭘 먹을지 또 생각해 본다.
이럴 땐 정말 스스로 대견하다. 이미 머릿속에 촤르르 수많은 음식이 스쳐 지나간다. 쌀국수를 먹고 싶지만 양심상 탄수화물은 패스. 뜨끈한 걸 먹고 싶긴 한데 수프 같은 걸로 간단히 때우자니 금방 배가 꺼질게 분명하다. 그렇다고 감자탕처럼 묵직한 건 부담스럽다.
수프와 감자탕 사이를 채워주는 뭐 없을까 하다 스튜를 떠올렸다. 적당히 걸쭉하고, 얼큰함도 조절할 수 있으며, 내가 원하는 뜨근함도 갖췄다.
스읍. 벌써부터 위가 요동친다. 주차장에서 집까지 가는 동안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머리로 스캔한 후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면 샤워하는 동안 스튜는 완성될 수 있다.
스튜는 어렵지 않나요? 아니요 전혀요.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나 혹은 토마토소스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됩니다.
1. 집에 있는 야채를 꺼내서 끓여도 될 만한 것들을 큼직하게 썰어주세요.
오늘 저희 집에는 감자 2알과 토마토 한 개, 당근, 마늘이 있었어요.
(양파, 브로콜리 고구마 등등 당신이 좋아하는 야채면 모두 가능!)
2. 야채만 넣으면 아쉬운 사람! 저요! 저요!
그럼 냉동실을 열어서 소고기나 다이어트를 위해 사둔 닭가슴살 (훈제도 가능)을 꺼내세요.
3. 모든 야채와 고기를 물에 넣고 끓여요. 야채가 익으면 토마토소스를 넣을 거예요. 그러니 물은 3분의 1 정도만 넣으세요. 야채가 익을 때까지 보글보글!
4. 야채가 다 익었다면 토마토소스를 부어줍니다. 토마토를 넣었는데 토마토소스를 또 넣어야 하나요?
그럼요! 걸쭉하게 먹어야 하니까요. 토마토가 정말 정말 많이 남아돌면 야채와 고기와 함께 푹 삶으면 되고요. 그렇게 많이 토마토가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하하
5. 알아서 소금, 간장, 대파를 넣어 풍미를 더해주세요. 토마토의 시큼함이 부담스럽다면ㅈ설탕 약간 추가
6. 먹다 남은 레드와인, 혹은 소주, 혹은 그 외 먹고 픈 알코올과 곁들이면 맛있쥬. (결국 모든 게 술안주란 소린가... )
*버터, 치즈는 개취입니다.
모차렐라 치즈는 스튜가 끓을 때 마지막에 넣으면 되고, 파마산 치즈는 그릇에 담은 후 국물 위에 솔솔 뿌려주세요. 버터는 토마토소스를 넣고 나서 풍미를 위해 깍두기 네 개 정도 사이즈 넣으면 맛있어요.
<해산물 스튜도 가능>
*고기대신 새우, 흰살생선, 오징어도 강추!
*홍합, 백합, 바지락... 조개류 말해 뭐 해, 소주를 부르는 맛.
*화이트 와인을 넣어주면 깔끔하지만 없으면 생략. 미림이나 식초 살짝도 가능!
화인은 또 먹어야 하니까요^^
샤워를 재빨리 한다는 가정을 해보자. 이미 야채는 적당히 익어있고, 상황을 살핀 후 토마토소스를 넣으면 끝이다. 중간중간 물을 넣어 묽기를 조절하는 센스.
흠. 생각해 보니 카레를 만드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그러니 카레만큼 쉬운 토마토 치킨 스튜는 추워지는 날씨에 꼭 해 드시길!
맛있겠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