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의 정체 모를 검정OO...
무엇이었을까
늘 그렇듯 냉동실은 참 미스터리하다. 얼리고 나면 이리저리 보아도 알 수 없는 썸남의 마음 같지. 어제 내가 찾고 싶었던 건 만두. 만두야 시판만두니깐 화려한 겉표지 덕에 금방 쑥 꺼내어 국물내서 먹으면 되는 건데, 만두 밑에 있는 검정 봉지는 뭐였더라.
겹겹이 비닐로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하니, 엄마 혹은 다른 어르신들이 구하기 힘든 거라며 주신 것이 분명하다. 그것까진 알겠는데 열어보아도 가득히 덮인 얼음 덕분에 알 수가 없다. 도대체 언제부터 있던 거?
녹이는 수밖에.
스테인리스 볼에 봉지채 담아 냉장고에 하루동안 넣어둔다. 과연 무엇일까 기대반 걱정반. 시간이 지나면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냄새덕에 알아챈 건 고기는 아니라는 것. 해산물. 그렇다면 뭘까.
다음날 잠에서 깨자마자 열어보니 명태 혹은 동태 혹은 어떤 생선.
어쨌든 도막난 생선이 자태를 드러냈다. 휴... 뭘 상상했던 생선이면 다행이다.
어쨌든 오후에 우리 동네 치과에 들르신다며 엄마, 아빠가 오신다고 하니 이 생선으로 요리를 해보자.
망치면 엄마손 거치면 되는 거고, 잘하면 다들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이니 아주 맘 편해지는 손님들의 방문이다.
수육 할 때 무생채하던 무가 반이나 남았고, 정체를 드러낸 생선. 그리고 양파 있고, 고추장, 고춧가루 있고. 마늘은 오늘 없으니 생략. 깜박하고 대파도 생략.
1) 생선을 깨끗이 씻는다.
2) 무, 양파 썰기.
3) 야채를 먼저 깐 후에 생선 올리고 냄비에 물을 1/3 정도 붓는다.
3)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혹은 올리고당 취향에 맞게 양념을 듬뿍 만들어서 넣기
4) 뚜껑 닫고 30분~40분 끓이세요.
5) 맛있게 냠냠.
유튜브에 검색해서 내가 생각한 조림이 이렇게 하는 건지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 후. 보글보글
오늘은 밥을 늦게 안치는 바람에 두 명의 손님분들이 견과류를 드시며 기다리셨지만 밥을 두 그릇 뚝딱하시고 맛있다고 칭찬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바람 불었다 비 내렸다 갑자기 해가 뜨더니 또다시 비.
뭐 이런 날씨도 오랜만이네.
유럽이다 생각하고 즐기자.
생선조림과 함께.
P.S 엄마의 말에 따르면 이 생선의 정체는 동태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