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은 보기만 해도 좋아요.
기억이 나지 않는 게 참 아쉽다. 나는 언제 곱창을 처음 먹어본 걸까? 어쨌든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곱창은 초등학교 3학년 때인데 (엄마의 증언에 따르면 첫 곱창시식은 한참 더 어릴 때라고 한다.) 이모가 드시고 남은 식탁에서다. 무슨 음식이 이렇게 생긴 거지? 하는 궁금증에 한점 집어먹었는데 엄마야 아빠야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니!
모든 형태의 조리법을 마다하진 않지만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건 소금 곱창구인데 기름지고 고소한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식당에 가면 우선 이렇게 기본을 먹고 중간에 양념볶음을 먹다가 다시 끝에는 기본으로 먹고 나온다. 그다음은 전골. 곱창전골 국물에 청하는 캬! 기가 막히다!
곱창순대볶음도 당연히 맛있다. 맛있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한데 우선 야채와 순대랑 함께 먹을 때 그 탱글탱글한 식감사이로 흘러나오는 곱창곱은 더 풍미가 느껴진다.
곱창으로 만든 음식 중에 정말 깜짝 놀란 건 몇 년 전에 미국에가서다. 동생이 데려간 타코집에서 먹어본 곱창타코. 소금 곱창구이를 잘게 잘라서 토르티야에 싸서 먹는 아주 간단한 조리법인데 정말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라고 나 할까.
미국에 다시 갈 이유엔 곱창타코가 단연코 1순위에 있다. 허름한 식당 가득 찬 멕시칸들 사이에서 먹는 분위기도 잊을 수가 없다.
흠... 한국에도 어딘가 곱창타코집이 있을까?
좀 찾아봐야겠다.
곱창 먹기 딱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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