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기록

부산 서면 1박 2일-세 번째

밀락 더 마켓

by namtip

마지막 날 기차역에 가는 길은 흡사 영화 같았다. 길이 이렇게 막힐 줄 모르고 늦게 출발한 탓이다.

하필 부산역으로 가는 길이 공사를 해서 택시 아저씨와 남편이 지도를 보며 첩보전을 펼쳤고 역에 도착해서 우리는 달리고 달려 출발 1분 전에 기차에 탈 수 있었다.


헉헉 대며 기차에 앉는 순간에도 '밀락 더 마켓 안 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라고 생각할 만큼 좋았던 곳. 송월타올의 변신에 놀라고 마지막까지 베이징 덕 먹느라 기차시간에 늦는 줄도 몰랐던 그곳.


광안리 '밀락 더 마켓'


(1) 개방감과 아늑함을 동시에 주는 공간


이번 부산여행은 다 좋았지만 마지막 날 우연히 방문한 '밀락 더 마켓'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브랜딩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시점이라 더 와닿았는지 모르겠지만 개방감이 있는 동시에 아늑함을 주는 전체적인 건물의 느낌이 신선했다.


요즘 대형카페가 유행인지라 한쪽을 전면 유리로 해놓고 계단식으로 좌석을 해놓은 곳이 많은데 밀락 더 마켓도 같은 형태이긴 하나 좀 더 견고하고 조명도 신경 써서 대충 지었다는 느낌이 없다.


광안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치 미국 '실비치'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래된 건물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움과 그 안에 들어선 세련된 카페들의 뒤섞임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사실 서면 전체가 힙한 느낌이 드는 건 유리로 가득한 현대식 건물과 함께 색 바랜 오래된 아파트와 옛 스타일의 빌딩들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옛 빌딩들은 폴라로이드로 찍은 색감인데 1박2일간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밀락 더 마켓은 모던하면서도 올드한 느낌이 동시에 드는 현대 건축물이라 개성 있게 다가왔다.


밀락 더 마켓-좀 찾아보니 2022년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2) 송월타올의 대변신-타올쿤


TOWELKUN-타올쿤이 뭐지?

송월타올 팝업스토어에 이렇게나 감동을 받았다고 난리일까 싶지만 송월타올이 사실 트렌디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던 게 사실이지 않은가.


이번 콜라보는 송월타올과 발란사가 함께 새로운 디자인 브랜드인 타올쿤을 만든 거라고 팝업스토어에(친절하게 써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협업,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송월타올은 잊으렴. 난 다시 태어났단다 하고 몰라보게 변신했다. 누가 이번 콜라보를 시도했는지, 콜라보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예쁜 타월들. 가운데 캐릭터가 타올쿤. 그리고 송월타올의 고향이 부산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요즘 새로 생긴 수건회사들이 참 많다. 예쁜 수건을 사서 화장실에 쟁여두는 게 소소한 나의 취미 중 하나인데 이번에는 타올쿤의 수건들도 몇 개 써봐야겠다. 둘째가 힘들어서 우는 바람에 아이들 수건 두 개밖에 못 사 온 게 아쉽다.




다음엔 일주일 잡고 오자는 아이들을 보니 우리 가족이 부산 서면의 매력에 푹 빠지긴 했나 보다.

여름에 길게 길게 와서 다른 곳들도 가봐야지.


부산 서면 여행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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