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떠난 유럽 40일 드라이브] - 31화

여행 25일 차 (2023년 2월 4일)

by Juno Curly Choi

여행 25일 차. 토요일이다.

오늘은 엑상프로방스를 출발하여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로 간다. 중간에 칸에 들러 영화인들의 발자취도 느껴보기로 한다.


Screenshot 2025-11-05 at 13.34.56.JPG 오늘의 여정

한 도시에서 2~3일씩 머물다 다시 운전해서 길을 떠나고,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여 또 며칠을 머물다가 다시 떠나고 하는 일정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데 그래도 떠나는 날 아침의 기분은 늘 새롭고 설렌다. 계속 여행 중이지만 새로운 목적지를 찾아 떠나는 아침에는 새로 여행을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거의 2시간을 자동차로 달려 칸에 도착했다. 따로 언급할 필요 없이 너무나 유명한 칸영화제는 5월에 열리니까 지금은 크게 붐비지 않는 시즌이다. 그래도 나름 유명한 관광도시에 바다고 있고 거기다 날씨 좋은 토요일이라 거리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2월이지만 춥지 않고 따뜻하다. 바다 내음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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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언덕위에 CANNES 글자를 배경으로..

영화제가 열리는 뤼미에르 대극장을 찾아갔다. 아무래도 영화제가 열리는 시즌이 아니라 달리 행사는 없지만, 유명 배우들이 걸어 올라가는 대극장 입구 계단에 서서 포즈를 취해본다. 혹시나 나중에 여기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카메라 세례를 받을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사전 예행연습이다. 사람일은 모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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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영화제 관계자로, 혹은 배우로 여기 다시 올 날이 !?


영화제가 열리는 대극장을 둘러본 뒤, 점심을 해결하러 칸 시내로 들어가 본다. 마침 점심시간이 임박해서인지 식당들은 영업 준비에 한창이다. 그곳 중 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따뜻하다 해도 햇볕이 들고 안들고의 차이가 커서 볕이 드는 쪽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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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시내 풍경. 식당들이 영업 준비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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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물가가 대체로 비싸지만, 칸은 관광도시라 그런지 음식값도 다른 곳에 비해 20~30% 비싼 느낌이다. 여행하며 늘 먹는 것이 파스타요 피자다 보니 이제는 어느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딱 보면 "음... 여기는 저렴하군!" 혹은 "여긴 너무 비싸다ㅠ"하며 가격 비교를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말은, 오늘도 역시 점심은 파스타와 피자란 이야기.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 끼어 나름대로 흥겨운(?) 점심을 먹었다. 처음 앉을 때는 햇볕 드는 양지였는데, 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그늘이 되어 있다. 다소 싸늘한 기운이 들어 얼른 음지를 지양하고 양지로 나가기로 한다.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우리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가게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콘을 하나씩 들고 볕 좋은 곳에 앉았다. 갈매기가 반긴다. (아이스크림을 노리나..)


IMG_8027.HEIC 얼죽아. 얼어 죽어도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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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아래 여유로운 한 때


그렇게 잠시 일광욕을 하고는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숙소가 있는 니스로 출발한다. 해변길을 따라 달리면서 풍경을 감상한다.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이라 여행 나온 사람들이 많은지 차들이 많다.

니스 가는 길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 근처에 도착해서 호스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래 호스트는 젊은 여성인 듯했는데, 오늘 체크인을 도와주러 나오신 분은 할아버지셨는데, 호스트의 아빠라고 하셨다. 보통은 무인 셀프 체크인이 많은데, 여기 숙소는 지하 주차장 찾아가는 길이 다소 헷갈리고 주차 공간이 협소해서 그런지, 직접 나오셔서 주차하는 것부터 방 안내까지 호스트가 도와주는 것 같았다. 여행자들은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가끔 받게 되는 주인장의 호의는 뜻밖의 감동을 주기도 한다.


숙소는 생각보다 좋았다. 스위트 몽트뢰에서의 숙소가 호수전망이었다면, 이번에는 바다전망의 숙소다. 공간이 살짝 좁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멋진 바다뷰가 있어 모든 것이 용서가 되었다. 1박에 14.5만 원 선.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니스 숙소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마트에서 장을 간단하게 봐와서 저녁을 해 먹고 숙소에서 쉬기로 한다. 니스의 밤바다 풍경을 감상하면서.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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