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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seo Aug 09. 2018

스파이더맨: 홈커밍 - 밀레니얼 히어로

Spider-Man: Homecoming, 2017

10대 스파이더맨의 시작. 성장하는 소년으로서의 스파이더맨을 다루는 데 있어서는,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 가장 성공적이지 않았나 싶다.


특히 이전 시리즈에는 없었던 토니 스타크라는 조력자가 있어 이런 성장담이 가능했다. 기존의 스파이더맨도 각각의 매력이 있었지만(혹평을 받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개인적으론 좋아한다), 결국 혼자 성장한 영웅이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은 혼자 커다란 힘에 대한 책임을 깨달아야만 했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역시 가족, 친구, 연인이 차례로 자신을 떠나는 경험을 해야만 했다. 그에 반해 '홈커밍'의 스파이더맨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고, 그는 사실상 스파이더맨 최대의 트라우마인 벤 삼촌, 나아가 아버지의 부재를 메우며 피터의 성장을 돕는다.


시종일관 밝음을 유지하는 스파이더맨이 다소 낯설긴 하다. 가면을 쓰면 당신의 친절한 이웃이지만, 가면을 벗으면 한없이 나약하고 불우하기까지 한 게 스파이더맨의 매력인데, 그런 부분이 다소 반감되는 면도 있다. 하지만, 틴에이저 무비와 히어로 무비를 잘 섞은 새 스파이더맨은 이전의 시리즈, 혹은 여타 MCU 영화가 하지 못했던 것을 해낸다. 바로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히어로 상을 정립한 것이다. 메인 빌런인 벌처는 무조건 악한 인물이 아니라, 나름의 사정과 내적 갈등을 가진 아버지이다. (친구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홈커밍'의 스파이디는 악당과 싸우기보다는 어른들의 세계와 부딪치며, 외부의 악을 물리치기보다는 내적으로 성장하는 캐릭터이다. 단독 시리즈 후속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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