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린 시절 정글짐 올라가는 걸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척척 올라가 정상 위에서 오빠를 내려다보며, 손을 흔들곤 했었죠. 그런 절 오빠는 항상 부러워했다고 합니다. 오빠는 정말 겁이 많았거든요.
갑자기 왠 정글짐이냐고요? 저희 아들의 일화를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나갔던 어느 저녁이었습니다.
아이가 아치 모양의 이 작은 사다리를 올라갑니다. 갈 때마다 도전은 했지만 항상 한번 시도해보고, 오들오들 떨며 내려달라고 했죠.
“으앙~무서워, 엄마 내려줘!”
어제도, 거의 위까지 다 올라가서는 그럽니다. 용기 내보자고 하는데도 결국 내려옵니다.
“엄마, 나 다시 해볼래.”
보통 한번 정도만 해보고 안 하던 아들이 두 번째 시도를 합니다. 젤 위칸 마지막 한걸음을 떼지 못하고 맙니다. 시도해 보는 것만으로도 잘했고 다음엔 꼭 할 수 있을 거라고 해주었죠.
미끄럼틀 타고, 그네 타고, 달리며 놀다가 구름사다리로 슥— 갑니다.
오늘만큼은 꼭 해내리라 결심했던 거였을까요?
세 번째 시도.
드디어 아들이 해냅니다!
맨 위칸에서 두 손을 뻗어 기둥을 잡는 요령을 터득하더니 바로 성공! 하이파이브를 하고 폭풍 칭찬을 해주었지요.
그러고 나서 자신감이 붙은 아이는 한 4번 연속 내리 성공합니다.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보며 저도 또 배웁니다.
차근차근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자 하는 의지, 도전 정신을요.
매일 글을 쓴다는 거... 저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하지만 한걸음 뗀 이상 두 걸음, 세 걸음 쌓이고 쌓이면 꾸준함의 결실로 뿌듯할 것 같습니다.
아들아, 도전정신에 대해서 다시금 느끼게 해 줘서 고마워. 그리고 글감도 줘서 고마워!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처럼 환하게 웃을 그 언젠가를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마음을 다잡아 보렵니다.
상단 이미지 출처 : © jonecohen,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