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근육

꾸준함

by 준샤인

아이를 낳고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근육량의 증가입니다.

우선 실제로 신체 근육량이 증가했고요, 또 달라진 것은 마음 근육인 거죠.

갑자기 웬 근육 자랑이냐고요?

네, 자랑 좀 하겠습니다.


제 건강검진 역사상 근육량이 적정하다고 나왔던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헬스장에 다닐 때 인바디 체크를 해도 그때마다 저에게 필요한 건 근육량이었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근육량이 적정해야 신진대사량이 높아 건강함을 유지시켜주고 비만이 되지 않는다고 하죠.


매일매일 닭가슴살을 먹고 단백질 셰이크를 먹는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근육량이 표준으로 가는 건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근육량이 늘었을까요?


생각을 곰곰이 해봅니다.

처음에 전 그저, 아이를 키우다 보니 손목 시리게 안아주고 들었다 올렸다 놀아주며 했던 게 운동효과가 있었다고만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과연 그것뿐만이었을까요?

생각해보니 제가 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하는 스트레칭 운동이 있긴 합니다. 사실은 정말 살려고(?) 했던 것이었어요. 저는 종종 목이 잘 돌아가지 않고 아픈 채로 일어나곤 했는데 어깨가 뭉쳐서였습니다. 또 현재 왼쪽 어깨는 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아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오십견이 올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전 엄마니까, 아프면 안 되니까 느슨해지지 않도록 저를 닦달하며 어깨가 뭉친 것 같은 날이면 꼭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단 5분만 투자하더라도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끼는 데 안 할 이유가 없죠. 제가 하는 요가 동작이 스트레칭 효과뿐만 아니라 근력강화에도 도움이 된 것 같고, 그리고 가끔은 윗몸일으키기도, 또 누워서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배 근육 강화 운동도 하곤 했죠.


신체 근육 증가는 이 모든 것들이 조금씩 쌓인 결과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체 근육이 적정하다니까 제 자신을 마구 칭찬해주고 싶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면서 또 필요한 게 있죠. 바로 마음 근육.


이 마음 근육을 단단히 키워야 자존감이 곽 채워지고 삶이 건강해집니다. 저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고, 타인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아 마음고생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고, 다르게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마음 근육도 자라 있더군요. 마음 근육을 키우는 일이야말로 운동처럼 힘이 들지 않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되니까요.


그리고 또한 번 느낍니다. 모든 것은 꾸준함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오늘 하루도 꾸준함으로 신체 근육과 마음 근육 모두 한 뼘씩 자라나도록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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