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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준 Jan 07. 2022

스타트업 엑싯의 방법과 확률

스타트업의 엑싯(EXIT) 전략-1

스타트업 엑싯의 방법과 확률

스타트업 월드에 있는 사람들은 계단에 쓰여있는 EXIT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비상구라는 개념보다는 출구전략을 더 떠올릴 것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엑싯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스타트업에 있어서 엑싯이란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거나 창업자들이 구주 매각을 통해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는 것을 말한다. 엑싯의 방법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벤처캐피탈의 투자 회수 방법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엑싯 현황을 보면 정말 처참한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2019년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Funnel(깔때기)이 만들어지는데 이 통계를 알고도 창업을 할지 의아할 정도이다.

 창업기업 수 - 매년 약 10만 개 (식당이나 카페와 같은 개인사업자형 일반 창업 포함)

스타트업(기술창업) 창업 기업 수 - 매년 약 1만 개

2015년부터 2020년 기간 중 연평균 신규 상장기업 수 - 약 72개

스타트업 중에서 IPO를 통해 엑싯하는 비율 - 약 0.7%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에 하나'라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 만의 하나는 0.01%로 확률적으로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을 말한다. 스타트업의 IPO 확률이 0.7%이니 만에 하나보다는 살짝 높지만 어찌 되었든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래서 IPO에 성공한 창업자들한테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느니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느니와 같은 칭송을 하는 것이다. 정말 존경해마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코스닥 상장 기준은 아래와 같다. 몇 가지 트랙이 있는데 기술력은 있으나 매출이 약한 스타트업은 기술성장기업 트랙이 유리할 수 있고 유의미한 매출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일반기업 트랙도 좋다. 뭐가 더 좋고 나쁨은 없다. 모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  


*코스닥 상장 기준

출처: 신한금융투자


그  밖에 IPO 절차나 필요사항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M&A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엑싯 비율이 많이 떨어진다. 참고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의 약 26%가 엑싯에 성공하는데, 이 가운데 97%가 M&A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대기업이나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형 IT회사들이 스타트업을 많이 인수해줘야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인수보다는 대부분 직접 개발하고 만드려고 하다 보니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엑싯은커녕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게 된다. 


내가 투자를 받으러 다닐 때 많이 들었던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네이버나 카카오가 이 사업을 시작하면 어떻게 방어하실 건가요?"이다. 주섬주섬 답변은 했으나 사실 방어가 되겠는가? 네이버나 카카오는 막대한 자본력과 수천 명의 뛰어난 개발자, 기획자들을 보유하고 있어 4~5명의 작은 스타트업이 몇 년 동안 밤잠을 안 자가며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두세 달이면  만들 수 있고 그들이 보유한 막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빠른 시간 안에 성공시킬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가 하지 않을 만한 아이템이나 틈새시장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요즘에는 오히려 해외 스타트업을 많이 인수하는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 깔려있겠으나 좀 더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비율이 많아지길 희망해본다. 엣식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너무 길어져 다음 글에서 이어서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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