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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준 Jan 26. 2020

스타트업 공동창업자에 대한 개똥철학

스타트업의 팀 빌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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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빌딩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번 글에서 말씀드렸고 이번에는 공동창업자에 대한 개인적인 철학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다소 추상적일 수도 있고 정답도 없지만 창업자들이 각자 이런 류의 철학이 있어야만 훌륭한 공동창업자를 구하고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은 팀 스포츠와 유사하기 때문에 선수가 없으면 게임 자체를 못하게 됩니다. 야구에서 투수 없이 시합을 못하는 것과 같이 저 같은 문대생, 마케팅 선수는 개발 관련 선수가 없으면 ICT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창업자는 나름의 철학을 바탕으로 각 분야별로 적재적소에 최적의 공동창업자를 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공동창업자에 대한 개똥철학


1. 공동창업자를 구하는 것은 마치 배우자를 구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배우자가 평생을 전제로(요즘엔 쉬운 일이 아니죠.) 함께 할 반려자라면 공동창업자는 일정 기간을 전제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구하게 됩니다. 잠자는 시간을 포함해도 가족보다 공동창업자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스타트업이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 최소 3년에서 5년이 필요한데 이 기간 동안 한 곳을 바라보면서 하루 10시간 이상 함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공동창업자에 따라서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2. 비슷한 야망과 꿈의 크기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빠른 속도로 실행하고 무언가 만들어지고 고통과 오욕의 세월을 함께 버틸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지구 정복이나 우주 정복을 꿈꾸는데 누군가가 안분지족 하거나 공무원 마인드라면 각자 도생하는 것이 맞습니다.

또 누군가는 죽으나 사나 IPO까지 달려가겠다고 하는데 누군가는 일정 수준의 밸류만 되어도 빨리 팔고 엑싯하기를 원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엑싯하고 은퇴하기를 바라고 누군가는 연쇄 창업가의 길을 걷습니다  따라서 그릇의 크기가 비슷해야 합니다.   



3. 야망이나 꿈의 크기는 비슷하되 성향은 다른 사람들이 모여야 합니다.

대체로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끼리 친하고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끼리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커뮤니케이션은 수월할지 모르나 상보적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흔한 얘기로 누군가가 일을 벌이고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라면 누군가는 뒤에서 수습하고 챙겨줘야 합니다. 누군가는 다소 덜렁대나 추진력이 뛰어나다면 누군가는 다소 느리지만 꼼꼼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고 언변이 뛰어나지만 누군가는 뒤에서 조용하게 Operation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애플 초기의 모습 - 비즈니스맨과 테크니션의 환상의 만남 / 현재 시가총액 약 1,400조 원


Apple’s co-founder - Steve Job and Steve Wozniak


4. 나의 꿈이 아니라 우리의 꿈이 되어야 합니다.

혼자 꾸는 꿈은 외롭고 힘이 약합니다. 공동창업자는 이 길이 맞다고 설득하거나 지시할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함께 길을 걸어갈 길동무를 찾는 것입니다. 나의 꿈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꾸는 꿈이어야 하고, 그들은 함께 있을 때 두려운 것이 없어야 합니다.

사업에서는 실패할 수 있으나 사람에게는 실패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실패를 하더라도 딛고 일어나 새로운 아이템이나 피벗팅을 통해 또 다른 꿈을 함께 꿀 수 있습니다.


5. 공동창업자는 함께 비를 피할 사람이 아니라 폭풍 속에서 함께 춤을 출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이전 글에서 스타트업의 동료는 단순히 직장 동료를 넘어 전우에 가깝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junsme/38) 공동창업자는 적지 않은 기간의 인생을 걸고, 함께 Risk Taking을 하고, 전쟁터에서 함께 싸울 사람입니다.

비가 좀 온다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폭풍 속으로 달려들어 함께 비바람을 맞으면서 춤을 출 수 있어야 합니다.

High Risk, High Return and High Five


6. 열정보다는 전문성이 중요합니다.

열정은 여전히 좋은 뜻이나 다소 올드한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성과 없는 열정 페이 또한 원치 않습니다.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야 한다는 게 그런 의미일 것입니다. 물론 창업 초반에는 다들 처음인 경우가 많아 몸으로 부딪히고 학습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업계 최고까지는 아니어도 그 분야의 선수급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서로 배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공동창업자들이 전문성이 있어야만 성과를 낼 수 있고, 좋은 직원을 뽑을 수 있고, 투자도 받을 수 있습니다.   


7. 공동창업자는 셀프 모티베이션이 강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백세코딩'의 저자이신 신현묵 님께서는 스타트업의 임원을 '스스로 일어선 자'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촌철살인이 느껴지는 말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공동 창업자는 누군가가 지시하기 전에 뭔가를 알아서 하고, 뭔가를 해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한 셀프 모티베이션이 강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공동창업자까지 동기부여를 하고 업어 키우기에는 우리가 너무 갈 길이 멀고 바쁩니다.


에어비앤비 초기의 모습 - 비즈니스맨, 디자이너, 테크니션의 조합 / 현재 기업가치 약 37조 원


Airbnb's co-founders - Brian Chesky, Joe Gebbia, Nathan Blecharczyk


애플과 에어비앤비의 초기 모습을 보여드렸는데요, 모두 상보적 관계의 2~3명이 모여 기업을 만들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며 고객을 만족시켰고 지금은 글로벌 컴퍼니가 되었습니다. 확률적으로 보면 이런 기업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된다고 하더라도 쉬운 여정이 아니겠죠.

하지만 우리도 가슴속에 이런 꿈을 꾸며 살아야 오늘의 비루한 하루가 조금이라도 위로받지 않을까요?


주말에도 일하고 계신 스타트업 월드의 모든 분들께 신의 은총이 있길 기원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좀 더 실무로 들어가서 공동창업자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강의 및 멘토링 연락처: junsme@gmail.com


작가 도서 - 예스24 


작가 도서 - 알라딘 


작가 동영상 강의 - 인프런


작가 콘텐츠 - 퍼블리 



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으나 개인마다 상황마다 공감의 정도가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사업에도 정답이 없기에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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