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소품집1

by 김준수

이따금씩 그 사람은 나에게 스며들었다.

나는 온전히 물들었고, 뜨거웠다.

찬찬히 식은 뒤,

그것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무채색이 된 뒤,

나는 또 한 번 물들었다.


몇 번이나 물들고, 옅어지고 반복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많은 상처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너를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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