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1.
남편과 골프장에 갔다. 2월에 골프장에 가고부터 지금까지 최고로 잘 친 날이다. 기분이 좋았다. 내가 잘 치니 남편도 좋아했다. 그동안 나는 '왜 열심히 했는데 잘 안되지?' 하며 속상한 마음으로 치는 날이 많았다. 어떤 날은 나는 운동에 소질이 없으니 그만두어야 하나를 고민했다.
잘하지 못해도 나는 골프가 재미있었다. 못한다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골프를 치면서 '못하는 나'를 받아들였다. 뭐든 잘 할 수 없고 열심히 한다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하나 더 다짐했다. 꾸준히 계속해 보기.
나는 이제 '열심히'라는 말보다 '꾸준히'라는 말을 더 믿는 사람이 되었다. 한때의 '열심'을 그만두어야 할 핑계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아마 다음번에 가면 다시 못 할 수도 있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한 번 잘했으니 더 잘해야 된다거나 저번만큼은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자꾸 속상해질 이유를 만들어 내가 사랑하는 골프를 그만두고 싶지 않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남편에게 말했다.
"거봐! 내가 계속하다 보면 잘하게 된다고 했지?"
내가 못할 때마다 힘들어하는 남편을 안심시키고 싶었다. 나를 믿으라고. 점점 좋아질 테니 나랑 계속 골프 치러 다니자는 압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