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4.
어제 오후에 아이들과 산책 후 마트에 들렀다. 소고기 안심으로 만든 장조림을 맛있게 먹은 둘째로부터 또 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와서다. 마트에 간 김에 둘째가 좋아하는 과일 주스, 남편을 위한 홀스 사탕, 큰아이가 먹고 싶다던 조각 케이크를 샀다. 나를 위한 민트차 티백도 샀다.
남편이 집에 있는 날은 남편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요즘은 남편이 아침부터 집을 비우기 때문에 나는 캡슐 커피를 마신다. 세일 기간에 산 캡슐 커피는 1개에 500원이 좀 넘는다. 나는 하루에 총 두 잔의 커피를 마신다. 캡슐 두 개를 하루에 쓴다고 생각하니 돈이 아까웠다. 커피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는데 집에서 민트차 티백을 발견했다. 커피를 마시게 되기 전, 나는 카페에 가면 허브차 중에서 꼭 민트차를 주문했었다. 어제 마트에 가서 민트차 티백의 가격을 계산해보니 하나에 100원도 채 되지 않았다. 이만하면 가성비 좋은 대체제다.
커피 대신 마신 민트차는 괜찮았다. 커피와 같은 묵직한 맛은 없지만 머리를 맑게 해주는 느낌이 있었다. 오늘도 마실 것이다. 민트차는 커피처럼 하루에 몇 잔으로 제한하지 않아도 된다.
남편의 대학원 수업이 거의 끝나간다. 이제 내일 오전만 버티면 된다. 남편도 수업 듣느라 힘들겠지만 나도 지친다.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들었다. 더 누워있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되자 얼른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양치를 했다. 효과가 좋다, 이 방법.
여행 계획을 세워야 되는데 계속 소설책만 읽고 싶다. 이 기분 참으로 오랜만이다. 시험 준비할 때 읽는 소설책은 아주 재밌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앞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책을 읽고 있으면 부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냥 인터넷에 접속해서 자료를 읽기만 하면 되는데 착수하기가 어렵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도 아니고 이건 그냥 게으름뱅이다.
점심 때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여야 될까. 기승전 먹는 생각뿐이다. 식재료가 떨어지니 요리에 대한 상상력도 부족해진다. 서툰 목수가 연장 탓을 한다더니 내가 그렇다. 냉동식품의 힘을 빌려 볼까. 아주 중요한 고민을 지금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