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3.
어젯밤 나는 아침 6시로 알람을 맞췄다. 아침 3시 30분에 잠에서 깼다. 이불속에서 나와 뭐라도 하고 싶었지만 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온 가족이 깰까 봐 화장실도 조심히 다녀왔다. 좁은 집에 사는 것이 이럴 때는 불편하다.
아이들이 등교하는 아침은 늘 분주하다. 아침 식사와 도시락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메뉴와 요리 순서를 미리 정해놓지 않으면 스텝이 꼬여서 마지막에 허둥지둥 서두른다. 시간에 쫓길 때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늘은 늦게 일어나지 않았는데 조급했다. 더 일찍 일어나야 되는가를 잠시 고민했다.
새벽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청소를 하는데 몸이 힘들었다. 어깨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일기예보에서 오늘 기온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이들의 매트리스 커버를 세탁하기로 마음을 먹어서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다. 집안일을 모두 마치고 남편과 마실 커피를 생각하며 어떻게든 마무리했다. 햇볕에 마르고 있는 빨래를 보니 뿌듯하다.
사는 게 그런 것 같다. 매 순간 해야 할 일이 있다. 음식을 먹으면 치워야 하고 옷을 입으면 세탁해야 하고 집에서 살면 청소해야 한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고 직장에서도 할 일은 많다. 공짜로 주어지는 게 없다.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나이가 들었다. 뭐든 해야 살아진다는 것과 나이가 드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다행이다, 억울하지 않아서.
조용한 이 시간이 새삼스럽다. 읽던 책을 읽어야겠다. 점심 메뉴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괜찮다. 그때 가서 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