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장준이가 친구들과 회의도 열어서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어. 무언가를 즐겁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 엄마는 어릴 때 장준이처럼 무엇을 재밌게 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 커서도 그랬어.
어른이 되면 책임감과 의무감 때문에 하는 일이 많아지거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것, 잘하려는 것은 힘들지만 좋은 일이야. 하면서 배우거든.
근데 장준이가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니가 너무 지치고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더운 여름에 서울에 가서 헤매는 것이 힘들 거야. 친구들이 너를 도와준다고 해도 니가 원하는 만큼 도와주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럴 때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해진 계획에서 벗어나면 '오늘은 거기를 가지 말라는 뜻이구나! ', '조금 쉬라는 뜻이구나! '하고 얼른 받아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계획대로 되지 않아 짜증이 나면, 혼자만 하는 것 같아 화가 나면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 '나는 잘하고 싶구나' 이런 생각을 해봐. 기분이 좀 나아질 거야.
하루가 아무 일 없이 끝났다면 장준이에게 '오늘 나 정말 애썼다!'라고 격려해주고, 같이 간 친구들과 도우미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을 했으면 좋겠어. 너의 평안한 하루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능했을 수도 있거든.
엄마는 장준이를 믿어. 그리고 사랑해.
장준이가 뭐든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장준이니까^^ 엄마 아들이니까^^
사람은 완벽하지 않아. 완벽할 수 없어. 그래서 늘 실수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