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4.
어제 저녁을 먹고 나서 배가 아팠다. 너무 많이 먹은 탓이다. 오늘은 아침을 거르고 점심에 죽과 바나나를 먹었다. 이번에는 속이 답답하다. 체한 것 같다. 머리도 아프다. 몸이 왜 이럴까. 배가 아프거나 속이 답답하거나. 둘 중에 하나만 하던가. 번갈아가면서 몸이 불편한 상태가 계속된다.
몸이 아프면 의욕이 없어진다. 마음도 좁아진다. 타인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 발끈한다. 오늘은 다행히 그러지 않았는데 저녁을 할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남편이 아이들의 머리를 자르고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몸을 일으켜서 저녁밥을 준비했다. 여전히 속은 답답하다. 한국에 있었다면 까스활명수라도 먹었을 텐데. 몸이 아플 때는 한국이 더 그리워진다.
여행을 갈 때를 제외하고 나는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운동을 하지 않는다. 집에만 있으니 머리가 아프고 가슴도 답답하고 소화도 되지 않는 것 같다. 내일은 꼭 마트에 가야겠다. 마트에서라도 자유롭게 걸어 다녀야겠다. 운동화만 신고 밖으로 나가면 되는 건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이런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속은 더부룩한데 배가 고프다. 먹고 싶은 게 자꾸 떠오른다. 과자도 먹고 싶고 맥주도 마시고 싶다. 예전에는 몸이 아파도 잘 먹었는데 나이가 드니 아프면 입맛부터 떨어진다. 예전보다 떨어진 체력, 회복력, 소화력으로 사는 일이 쉽지 않다. 부실한 몸으로 사는 일에 익숙해져야겠다.
좋은 글감을 찾아 멋진 글을 쓰고 싶었는데 다른 작가들의 글만 읽고 나는 오늘 쓰지 못했다. 글쓰기도 체력이 필요하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단정한 글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