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작복작 내 마음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평온해진 마음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거실 창문을 열어 놓았더니 습하지만 덥지 않은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찰나, 시끄러운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 짜증이 밀려온다. 속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욕했다. 갑자기 마음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니 마음은 안 시끄럽냐?'
뜨끔했다. 밖에서 나는 소리만 시끄러운 게 아니라 내 마음의 소리도 늘 시끄럽다. 아침에 눈 뜨기 바쁘게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또 아침 차려야 돼.'(귀찮음)
'애들은 왜 맨날 싸우는 거야! 애들이 싸울 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답답함)
'내 밥은 누가 차려주는 거야.'(억울함)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네.'(피곤함)
일어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무슨 생각들이 이렇게 많이 지나가는지. 생각은 참 부지런하구나. 내 몸과 다르게.
오늘 하루는 내 마음에서 나는 소리를 친절하고 따뜻하게 바라봐야겠다.
'또 왔구나...니가...!'(반가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