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6.(월)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남편은 회사에 갔다. 집에 나 혼자다. 혼자 있는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대단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자꾸 침대에 눕고 싶고 음식이 먹고 싶고 유튜브를 보고 싶다. 할 일이 있는데 몸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 겨우겨우 나를 달래서 청소를 마치고 믹스커피 한 잔을 타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생수가 떨어져서 주문했는데 배송 기사가 오늘은 일을 쉰다고 한다. 주말 내내 메시지로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 말이다. 외국에 살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말을 자주 꺼내게 된다. 어제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생수가 오늘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칠레에 살았던 경험이 나를 조금 관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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