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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77일 차

2025. 11. 1.(토)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파라과이의 아보카도를 아침으로 먹었다. 생김새는 한국에서 봤던 아보카도와 다르지만 맛은 비슷하다. 아보카도를 먹으니 건강해지는 것 같다. 나와 남편은 그 맛에 만족했고 아이들은 싫어했다. 아이들은 건강한 맛보다 맛있는 맛을 좋아한다. 건강을 챙기는 남편에게는 한식보다는 채소 위주의 식단을 준비한다. 당근, 양파, 양배추, 토마토, 사과, 상추, 바나나, 견과류, 달걀, 올리브 오일 등 거의 항암 식단이다. 잘 먹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남편의 의견에 나는 동의한다. 나는 매일 밥을 먹는다.


남편과 아이들의 머리를 자르기 위해 한인미용실에 다녀왔다. 이전에 갔던 미용실은 가격이 비싸서 다른 곳으로 바꿔보았다. 머리를 자르는 솜씨와 가격은 마음에 들었다. 미용실 원장님의 설명이 과하게 길었다. 한국의 미용실에서는 알아서 잘라주고 끝나는데 이곳 미용실 원장님은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하시느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세 명이 머리는 자르는데 두 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나는 곧이어 약속이 있음을 정중하게 알리고 얼른 마무리해 주실 것을 원장님께 부탁드렸다. 내가 생각했던 시간에서 초과되니 나도 모르게 화가 났다. 시간을 이렇게 써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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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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