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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80일 차

2025. 11. 4.(화)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남편이 출장을 갔다. 아침에 가족 모두 차를 타고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나는 남편의 회사에서 차를 가지고 집으로 왔다. 아침이라 교통 체증이 심했다. 앞차를 잘 따라가고 있는 나에게 뒤에서 자꾸 경적을 울리는 버스 기사 때문에 무서웠다. 외국에서 나는 자주 위축된다. 앞으로 네 번을 운전해서 아이들의 등하교를 시켜야 한다. 힘든 일은 아니지만 부담된다.


나는 못하는 것이 많다. 정리정돈, 운전, 운동, 바느질, 그림, 노래 등 못하는 것을 찾다 보면 하루가 다 갈 것이다.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들로 인해 마음이 쪼그라들 때가 있다. 특히 남편에게 부담이 될까 봐 눈치를 본다. 그럴 때마다 내가 못하는 것이 있지만 남편보다 조금 더 쉽게 하는 것이 있으니 우리 부부가 서로 도우며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나를 위로한다. 실은 이 말을 남편에게 듣고 싶었지만 남편이 콕 집어서 그렇게 말해주지 않으니 내가 나에게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 나는 그 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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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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