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마음을 꿈꾸며
꿈에 학교에서 일하는 내가 나왔다. 수업시간표를 짜는 업무를 담당하는 내가 방학 때 시간표를 미리 짜놓지 않아 개학 날 당황하고 있다. 무서운 직장 상사에게 들킬까 봐 어쩔 줄 모른다. 꿈에서 깨어나면 현실이 아닌 것에 안도한다. 집에 혼자 있거나 고요한 시간이 오면 불안하다. 남편이 마음이 변해 나를 떠나지 않을까, 아이들이 나를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불안과 우울은 세트다. 같이 온다. 불안하면 곧 우울해진다. 병원에서 우울증을 진단받기 전부터 나에게는 깊은 우울이 있었던 것 같다. 어릴 적 엄마는 우울했고 아빠는 불안해 보였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두 가지를 물려받았다. 아빠가 자주 화를 냈는데 불안해서 그런 것 같다. 나도 그렇다.
불안은 왜 이렇게 자주 찾아올까. 요즘은 불안의 강도가 세져서 잠을 이루기 어려울 때도 있다. 심장이 두근거려서 잠이 오지 않는다. 약을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명상을 하며 내 몸 구석구석에 찾아온 불안을 탐색하기도 한다.
감정은 다 이유가 있다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만날 때마다 힘이 든다. 끝내 부모님을 원망한다. 자식한테 이런 것까지 물려주다니. 해결방법을 모르니 남 탓을 하는 게 가장 편하다.
이런 마음으로 아이는 어떻게 키울까. 직장생활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불안이 나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뭘까. 나는 지금 무엇을 알아야 할까.
평온한 마음을 갖고 싶다.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그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