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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 Odyssey Jul 25. 2020

개발자 커리어를 위한 비전공자 부트캠프에 대한 내 생각

상위 1~2%의 전공자,부트캠퍼 > 평균이상의 전공자 > 대다수 부트캠퍼

요 근래 신입이든 경력이든, '개발자'에 대한 대우가 소위 '떡상'을 해버린걸까?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예전과 달리 미들급 경력자들 중에 기대치를 넘길 만큼 특출난 분들이 별로 없어서 가려 뽑기 위해 지불하는 기회비용이라고 봤다.


그리고 나름 이름난 IT 회사를 전전한 덕분에 '일반적인 개발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가려뽑아야 하는 수준의 인재들을 원하지만 회사의 네임밸류와의 괴리가 존재하는 현 상황....



그리고, 이와 연계해서 

최근에 지인과 주니어급이라도 1인분을 기대하는 개발자를 뽑을때 뭘 봐야할까?를 논했을때

대충 아래의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이 친구는 주니어때 내 부사수로 들어와서, 개발 실무보다 테스트 & TDD를 먼저 배운 친구다...)


-개발 코드에 대한 테스트 케이스 작성 하는 습관. 애초에 TDD면 더 좋고

-(개발 문서 / 기타 레퍼런스 참고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영문 레퍼런스/구글링 결과 독해 능력

-가입된 온라인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의 레퍼런스, e.g: 릿코드 문제 몇 개 이상 등등

-한번이라도 개발부터 배포까지 해본 경험, e.g : 6개월짜리 토이 프로젝트든, 전공 과제든, 개인 앱이든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기본 이해도, 각 언어별 장단점을 알고 적합한 언어를 고를 수 있는 판단력



그렇다면 여기서 왜 전공자가 좋은지를 생각하보면 이유는 아래와 같다.


여기서, '전공자'라면  위의 항목 중에 일부는 교과목(PL, SE, 자료구조, 알고리즘)을 통해서 이를 학습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전공 수업을 해보면,  다른 과목들과 달리 CS쪽 과제는 100점 아니면 0점으로 절대 평가가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적정 이상의 학점으로 필수 교과목을 모두 수강하고 무사히 졸업했다면

적어도 개발팀 실무진과 '업무를 위한 대화'는 가능한게 매우 정상적인 상황일 것이다.


그리고 '네임 밸류 있는 좋은 학부 출신 전공자'의 경우, 애초에 과제와 평가의 기준치가 높아서 중간만 했어도  보통 이상의 포텐셜을 지닌 상태이다. 더군다나 학회나 동아리 등에서 뛰어난 선배들을 만나기도 좋고

-> 1학년때 들어간 학회의 선배님들 덕에 공모전은 묻어가기 입상도 하고, 그 선배님 중 한분은 네이버(NHN) 입사하니까 옆팀에 계시고, 다른 학회 선배 한 분은 길에서 우연히 뵈서 여쩌보니 옆 사옥 근무자로 계시더라는


(예를들어, 지금도 기억나는 내 알고리즘 전공수업의 중간 과제는 min-max heap 을 알고리즘 컨셉 문서만 참고해서 직접 로직을 짜는거였고, 학부 1~2학년용 자바 기본 수업의 기말 프로젝트가  수도쿠 자동 풀이 툴을 짜는거였다,  한편으로는 훗날 내가 3~4학년 시절에, 대전 K대 / CS 전공자도 아닌 타전공자 지인이 필수 교양으로 듣는 C언어 과제에 막힌걸 힌트만 주려고 과제를 열어봤는데 이게 진짜 1학년 교양수업 과제로? 싶을만큼 난이도가 장난 아니더라는....)


--->> 덕분에 그냥 점수 맞춰서 컴공에 들어 왔던 친구들은 노오오력 해도 노답인 경우가 많아서 

꽤 많은수가 빠른 포기 후 전공을 바꾸거나, 개발자 취업을 포기했었음.


이 부분에서는 좋은 학부 출신의 전공자로서, 적정 학점 이상은 이미 취업 예선을 통과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고, 오히려 이들에겐  '팀으로' 개발 해 본 적이 있는가, '코딩 습관 / 커뮤니케이션'은 어떤가, 1만줄 이상의 프로그램을 스스로 작성해본 경험이 있는가? 정도를 실무적인 관점에서 봐야할 것이다.



그리고 약간 지금 생각하니 살짝 **돋는 경우인 것 같은데,

 

내 NHN 2010-2011 공채 입사동기들 중 Tech 직군이 대략 50명이었다면 (이 해에 유별나게 많이 뽑긴 했다.)

특정 상위권 대학교 출신들은 3~4명씩 이상 뽑았고, 그 밖에는 서울/경기 각 대학교별로 딱 1명씩은 골고루 뽑았다.... & 이들은 상당수가 '인턴' 출신이었고 개발자 인턴의 경우 85~90%가 '컴싸/컴공'을 전공했다.

이들이 과톱/과에서 최고 능력자였으리라는 보장은 없는데, 일단 졸업 학점이나 성실도는 나보다 훨씬 낫더라.

후에 쿠팡이나 SKP에 가서도 보니 공채 출신들은 다들 컴싸/컴공 출신에 학점도 높고 성실하 친구들이 대다수.


> 즉슨, 업계 톱 IT 기업은 공채로 A급 전공 졸업자들을 학교별로도 구분해서 가려뽑을 수 있는 처지라는 것이다. 이런 공룡 기업이 놓치는 케이스들은 학부 시절 비전공자 중, 포텐셜은 있는 인재들 중 일부인 셈.




그런데 별다른 복수전공이나 학부 전공 없이, 뒤늦게 부트캠프만 마친 일반 비전공자라면?


요새 부트캠프가 워낙 양질의 코스워크에, 졸업자들 이력서도 잘 만들어주고 / 기업에 알선도 잘 해준다.

사실 대부분의 기업에서 '반복/단순 작업'을 수행할 주니어급 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기 때문에

지금같이 개발자 몸값이 비싸진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인데....


나라면, 이들에게는 1~2년차 동안에는 백엔드 개발을 유지 보수만 맡기거나, 혹은 프론트 엔드만 전담으로 맡길 것 같고, 이 마져도 실무 시니어급의 코드 리뷰가 반드시 수행된다는 전제 하에서 맡길 것 같다.


>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작성된 나쁜 코드'는 기능이 잘 돌아가는 것 처럼 보여서 오히려 더 문제다.

과거에 비트 컴퓨터 / 혹은 국비 기관 출신들도 어찌어찌 돌아가게는 짰다. 너무 노가다스럽게 짜서 문제지


예시) 화면에 별을 1,2,3,4,5개 순서로 찍어라를 for-loop로 돌릴수도 있지만 프린트문을 5줄 쓸수도 있음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중반까지 CS전공자 졸업생의 수가 확 줄었고 , 거기에 (+)로 졸업 후 개발자를 안하는 케이스가 더 많아서 부족한 공급 대비 최근 늘어난 수요 덕분에 발생한 시장에 논리에 의해서 당분간은 이들도 개발자로 업무를 시작할 기회가 생길 것이고 - 시간이 지나면 분명 이 중에서도 뛰어난 성장 포텐셜 덕분에 4~5년 후에는 전공자 수준의 깊이와 실무 역량을 갖추는 경우도 나오겠지만........... 

경력 없는 주니어 상태로 첫 취업을 하고싶어 하거나, 현재형 초반 광렙 진행 중일때는 굳이 내가 이걸 키움? 보다는 상황상 어쩔 수 없을때만 쓴다...라는게  채용 담당자로서의 내 입장임.


> 덕분에 정중히 두번쯤 거절했는데도 동일한 메시지로 채용을 홍보하는 특정 부트캠프 업체의 연락은 차단! 시전, 앞으로 그 업체 출신의 성공사례가 나오고 잘 하는게 검증되도 당분간은 그냥 싫어서 안쓸란다....수준


(& 내가 연락하는 몇 안되는 과 후배들도 모두 다른 업계에서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이 졸업할 시점엔 '개발자 처우'가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주니어로 업계 1위 기업을 다니던 나조차도 개발자는 주 3회 야근은 기본이고 새벽에 장애나면 일어나서 대응하는 등 고생은 겁나 많이 하는데 솔직히 처우가 그에 비해선 영 별로인거같다고 투덜투덜 거렸으니...) 



약간 예외적으로, 내가 비전공자임에도 서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있긴 한데


0) 스스로 창업을 해서 개발자로 턴 해서 경험을 1년 이상 쌓은 상태 (1년차의 초반 삽질을 이미 경험한 상태)

1) 부트캠프로 프론트를 익혔다면,  백엔드 공부를 스스로 로드맵을 세워서 기록을 남겨가며 공부하는 열정이 있거나

2) 자료구조/알고리즘의 소양 부족을 알고, 해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스스로의 역량을 기르는 꾸준한 훈련을 하거나

3) 스스로 팀을 꾸려서 뭔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수행한 흔적이 반복적으로 보일 때는 주니어도 OK


이런 지원자는, 당장은 부족해도 반년~1년 안에는 충분히 활약하겠구나...라고 여겨서 서류 합격을 검토한다.


> 스타트업은 큰 회사가 아니기에,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전형 인재가 필요하고,

이 신규입사자가 3~4년 이상 다닐지 아닐지 모르는 상태에서 2년 이상을 내다보고 처음부터 키우는건 참 어렵다. 주니어를 뽑아다기 가르치는 형태로 이걸 해내는 몇 몇 회사들이 있는데 - 애초에 스스로 클 수 있는 포텐셜 만렙능력자를 뽑아놓은게 아니라면 - 그곳의 개발 리더나, CTO님들께는 이 자리를 빌어 매우 존경을 표한다.


(단, 돈 많은 회사들은 유망한 대졸 신입에게 높은 성과 보너스 등으로 처우를 현질해서... 높아진 총 보상 덕분에 연 수입이 1~2천 이상 떨어지는 다른 곳으로 이직할 수 없게 만들긴 하지만....)



약간 결론을 내려보면, 


(내 생각은)

전공자 학부 졸업생 기준 평타 이상만 치면, 부트캠프 출신자 중 상위권보다는

적어도 초반 3~4년은 비교 우위가 있다고 생각하고, 3~4년차 이전 경력자를 뽑을땐 전공자를 우대한다.

특히나 전공자 아닌 신입은 여간해선 뽑지 않으려고 한다. 아무리 이력서가 잘 써있어도...여간해서는...


약 5년이 넘어가면 이때부터는 스스로의 역량과 발전 노력에 따라서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부트 캠프 출신들은 초반에 풀타임 오퍼 기회를 얻기 힘들지는 모르겠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하고, 인턴 자리를 두어군데 돌아보든 어떻게든 프로젝트를 이끌어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혹은 창업을 하든...) 도전하고  혹은 경험을 쌓으라고 권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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