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논문 준비
푸른 녹색 인조 잔디가 운동장에 깔리고 있었습니다. 흙바닥에서 열리던 '외대 월드컵'은 이제 푹신푹신한 녹색 카펫 위에서 열리게 되겠군요.
석박사통합과정으로 일반대학원에 들어왔으나, 석사과정으로 전환한 뒤 석사 학위만 일단 받고 졸업하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한 학기 남은 셈입니다. 그 한 학기 만에 졸업자격시험과 외국어 시험을 치러야 하고, 논문 심사까지 받아야 하니, 정말 일정이 빠듯하겠습니다. 수료 후에도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지긴 합니다만, 되도록 하던 걸 빨리 마무리해야 홀가분하게 다른 일을 도모할 수 있지요.
무슬림 국가에서의 국가상징물 이용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이집트,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주요 무슬림 국가의 국기와 국가(國歌)를 중심으로 비교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남의 나라 국기를 그리고, 국가를 듣는 걸 취미로 즐겼던 터라 방향만 잘 잡으면 '덕업일치'가 가능하지 않을는지요. 그간 《브런치》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금씩 흘려왔습니다. 물론 지도교수님으로부터 허락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과 만나기 전에 저 스스로 연구를 뒷받침할 이론을 찾아보고 열심히 읽는 중입니다. '튀르키예 국가는 이렇고, 인도네시아 국가는 이렇더라'라는 식으로 국가들을 쭉 나열하는 글을 논문이랍시고 적어서는 안 되니까요. 국가상징물이 국가 정체성과 민족적 통합을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탐구하고, 국가 상징물의 의미와 기능을 분석하거나, 국가 정체성 이론을 바탕으로 각국의 역사적, 정치적 맥락에서 상징물의 역할을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론적 틀을 바탕으로 무슬림 국가의 국기와 국가가 어떻게 국민 통합 및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지에 대한 연구 방향을 잡고자 합니다. 앞으로 《브런치》에도 이런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