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잇문학Eat

[잇문학]요거트의 온도

Eat&It_Daily Report

1582321223799.jpg

아내가 동네 잡화점에서 오백 원짜리 요거트용 스푼을 샀다. 기다랗게 되어 있어 요거트를 남아 담기에 좋다. 한 달 전에 만든 블루베리 잼의 마지막을 박박 긁어내어 담기도 좋다. 요거트는 어제 마신 술에도 좋고 위나 장이 다른 곳보다 약한 나에게도 좋다. 지난 명절 때 샀다가 냉동한 롤케이크도 꺼냈다. 오늘은 고민하긴 했지만 제주도로 며칠 가는 날이다. 시절이 시절인 만큼 어수선하지만 제주도는 그나마 군인 1명이 코로나 19 감염되었을 뿐 안전한 곳이기도 했다. 마스크를 두둑이 챙기고 짐을 챙겨 나갔다.


1582366022710.jpg
1582366021898.jpg

점심은 한양대 근처 스시도쿠에서 먹었다. 점심메뉴를 시켰는데 가격도 적당 - 내가 계산하지 않아서 잘 모름 - 하고 음식도 푸짐하고 맛있게 나왔다. 아마도 계단 옆 반지하에서 좁게 시작했을 가게인데 이제 별관을 둘 정도로 커진 것으로 생각된다. 아내와 선배 교사, 그리고 내가 앉아서 점심 메뉴를 시켰다. 점심메뉴에는 2인에 1개씩 우동이 서비스로 나왔고, 붉은 숙성회무침도 나왔는데 간도 적절하고 맛있었다. 초밥의 회 양이나 밥의 온도도 만족스러웠다. 연어를 좋아하는 아내와 참치 등 기타 초밥을 좋아하는 나는 연어-참치를 교환해서 먹었다. 같이 온 선생님은 밥양이 적다면서 나에게 초밥 두 개를 더 얹어주셨다. 체중이 유지가 되면 안 되는데, 밥은 고민처럼 시나브로 사라졌다.

1582321330872.jpg

집에서 나올 때부터 밥 먹을 때 차 마실 때를 제외하고 제주도 400 고지 정도의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마스크를 꼭 끼고 다녔다. 짐을 풀고 쌍화차 분말을 끓여 마셨다. 몸이 따뜻해졌다.

1582321331917.jpg
1582321316946.jpg
1582321315679.jpg


저녁의 메인 메뉴는 3분 짜장, 카레였지만 요리를 담당하는 내가 그냥 일반적인 짜장, 카레를 먹고 싶지 않았다. 아침 짐을 싸면서 집안에 매우기가 가득하게 양파 카라멜라이징을 했다. 집에 남은 양파 두 개 채를 썰어서 기름을 살짝 두르고 약한 불에 약 50분 정도를 볶는다. 흰 양파가 숨이 죽어서 거의 한 줌의 갈색 양파가 되었다. 그것을 제주에 까지 모셔와서 3분 짜장과 카레에 넣었다. 역시 그 맛은 제대로다. 오늘은 피곤해서 햇반을 돌려 담았다. 제주에서의 한 끼, 코로나 19에 대해 들려오는 소식의 불안감은 피로로 몰려오는 효과가 있다. 묵은 숙소는 깔끔한 새 건물이었고 특이하게 두 사람이 충분히 들어갈 자쿠지 시설이 있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녹였다. 어제 못했던 플랭크 운동을 다시 했다 땀이 많이 나서 다시 샤워를 했을 정도였다.


밥 같은 글을 하나 남기고 아내는 ebook으로 책을 본다. 이곳에 우리 집에 없는 TV가 있는데 나는 그런 영상을 보면 끝이 없다. 디지털, 미디어 프리한 며칠을 보내려고 한다. 숙소의 어제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차 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로 고요하다. 잘 잡았다. 마음과 행동도 조금이라도 잘 잡히길, 또한 코로나 19 역시.


밥집

https://place.map.kakao.com/26792732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잇문학]해장과 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