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진성리더십] 현재에 맞는 리더십을 비판하며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20기

 진성리더십의 첫 부분은 현재에 맞는 리더십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다. 수많은 방법론들이 펼쳐지고, 혹은 방법론이 아니더라도 자질에 맞거나 시기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상존해 왔다. 여전히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혹은 단기적으로 필요한 리더십의 방식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위기의 순간에는 공동체의 의견을 물어보기보다는 문제 해결 중심으로 카리스마적 리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도약의 시기에는 더 많은 의견을 물어보고 수평적으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여기서 강조해야 할 점은 환경과 시기라는 변수나 사회적 평가라는 결과로써 리더십을 재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곧, 역사와 사례의 기반으로 한 상황 맞춤형 리더십이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업이 리더십이 좋은가를 탐색하는 것은 원인과 결과를 혼동했다고 볼 수 있다. 리더십이 뛰어난 회사가 사회적으로 아주 거대한 성취를 이룰 수 있는가는 의문의 대상이다. 그리고 환경과 시기는 공동체의 일하는 방식을 잘못되게 이끄는 변명에 불과할 수 있다. 


 이는 어떤 면에서 진성리더십이 내재한 시간의 문제가 있다. 하나는 지속의 문제이며 하나는 단절의 문제이다. 지속은 어떤 시기에서도 공동체를 믿고 공동체의 현실을 투명하게 제시하며 의견을 구하고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예전의 회사에서 성과급에 대한 소식을 외부 미디어를 통해 듣는다던지, 위기 상황에 처벌과 단속으로 조직을 운영했을 때 조직원이었던 내가 느꼈던 소외와 불안은 대단했었다. 이는 다양한 조직원의 성향에 따라서 다시금 다른 면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어떤 이들은 회사생활을 먹고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돈은 회사에서 욕망은 취미생활로'라는 모토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진짜 위기를 말한다면 쉽게 떠날 수 있거나, 자신의 안위만 생각할 것이다. 회사는 과연 먹고사니즘을 중심으로 삶의 평범성을 추구하거나 혹은 사유하지 않은 이들의 진정성을 끌어올릴 소망으로 진성리더십을 지속해야 하는가라고 묻게 된다. 


 두 번째는 단절의 문제이다. 이 단절은 사회적 성취에 대한 판단이다. 창업부터 혹은 어떤 시점부터 진성리더십의 유지는 중장기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회사 시기의 문제를 차지하더라도 현재의 자본주의 사이클에서 분기별, 연도별, 경쟁기업의 성과를 따져 묻는 이 상황에 유리되어서 독야청청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물어보게 된다. 모두가 비전을 일치할 수 있도록 끝없는 설득은 거대한 톱니바퀴를 굴리는 마찰력의 어려움으로 작용해서 사명과 비전이 일치된 조직원들에게 심리적 단절과 유효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닌지, 이 또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기도 하다. 


 과정으로써 첫걸음은 단단한 여정의 중요한 발자국일 수 있다. 모임에 늦게 참석해서 거의 논의에 참여하지 못했던 나를 반성하고, 그것이 내 상황과 시기에 대한 분절적 변명은 아니었는지 나에게 묻게 된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그 마음가짐이 흐릿한 시선을 잡아주는 진성리더십의 기반인 아니었는지, 현재를 넘어선 가장 명확한 전략은 아니었는지, 나에게 다시 물어본다.  





 

이전 01화 [진성리더십] 첫 모임 특강의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