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이기는 것은 빛뿐이다

바람이 몹시도 부는 날 바닷가는 머리를 제대로 들고 눈을 바르게 뜨고 멀리 바라본다는 자체가 조금은 어려운 환경이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백두대간을 비롯한 한국의 산야를 누비고 다니며 담은 사진들에는 사진으로 보아도 풋풋한 느낌으로 삶이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단지 낮이 밤이 되고 밤이 낮이 되는 의미만이 아니다.

얼굴의 주름살 숫자만큼이나 삶이 녹아들어 세월이라고 하는 가볍지 않은 무게를 짊어진 주름살 속에는 강한 해풍에도 흔들릴 뿐 부러지지 않는 탄성을 간직하고 있다.

어둠을 이기는 것은 빛뿐인데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어둠에서 벗어나면 하나 두울 눈에 보이는 것들에 욕심이 생기고 가지게 되고 빈 공간은 채워 두고 싶은 게 사람의 욕심인 거 같다.

하나 두울 마음을 정리 하고 가지런하게 해 두었을 때 허리를 휘게 하는 바람에도 부러지지 않고 복원하는 탄성을 가지고 제자리에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때 느낌은 다르지만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몸을 의지하고 스카프를 날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즐겨보자.

흔들리 되 부러지지 않고 이름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지혜와 의지를...

태안의 해솔길에서 만난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물을 통해서 자신의 영역을 과시하고 있다.


이제 더 멋진 바람을 만나러 부러질 듯 부러질 듯 부러지지 않는 바람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보자.

2016년 5월 2일 새벽 단상

IMG_0075.JPG 태안의 해솔길 바람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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