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매주 한 겹씩 자란다

나는 매주 같은 산을 다른 계절로 오른다

나는 지난 11월부터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같은 산을 오르고 있다.


같은 길, 같은 방향이지만 산은 한 번도

같은 얼굴을 보여준 적이 없다.


처음에는

물소리가 먼저 들렸다.

그다음에는 물이 잠잠해졌고,

이제는 그 자리에 얼음이 남아 있다.


산에 흐르던 물이 매주 조금씩 얼음이 되는 과정을

나는 보고 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계절은 이렇게

자신의 속도로 진행된다.


오늘은 계단이 미끄러웠다.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은 탓이다.

나는 발걸음을 늦추었고, 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의 작은 발걸음이 보였고

젊은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들렸다.

이 산은

운동장이기도 하고 산책로이기도 하며

누군가에게는 한 주를 건너는 다리이기도 하다.


정상은 중요하지 않다.

매번 오르기 때문에

도착은 더 이상 목적이 아니다.


중요한 건

매주,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을

놓치지 않는 일이다.


얼음의 두께처럼 시간도 그렇게

조용히 쌓이고 있었다.



2026년 1월 25일

- 신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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