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다정해서 너무 좋았어. 이제는 그러지 않은 것 같아.'
내 전여자친구가 나에게 울면서 한 말이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땐 잘 몰랐다.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지금은 알 것 같다. 나 또한 가까울수록 태도가 변질되는 사람이었구나라는 것을.
이번 글은 '가까울수록 변질되는 태도'다. 내가 굳이 '변질'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무의식적으로 변화되는 이 모습이 너무 싫어서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는 가까울수록 더욱 배려심 넘치고 세심한 태도로 관계를 대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런 분들은 굉장히 성숙하고 멋진 것 같다.
나도 이걸 생각하고 나서부터는 의식적으로 하려고 노력 중이고 지금이라도 이 사실을 깨달았다는 부분이 굉장히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글은 나처럼 가까운 사람들에게 모진 태도로 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사실 우리도 알고 있다. 가장 고마운 사람들은 가장 내 옆에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면서도 하는 실수를 반복한다. 사실 이쯤 되면 이것이 과연 실수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에는 알아도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더욱 노력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그럼 우린 왜 이러는 걸까?
그 이유는 우리가 이 관계에 대해서 안심하기 때문이다.
모든 관계에는 격동하는 시기와 안정되는 시기가 존재한다.
격동하는 시기에는 우리는 관계에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하나의 실수로 인해 관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되는 시기에 들어갈수록 안일해지고 관계에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 관계를 놓고 있는 것이다.
관계의 깊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지 않는다. 시간에 비례해서 두터워지는 관계는 없다.
그 시간 사이에 감정적 교류의 정도, 서로를 공감하고 배려하는 정도에 따라 두터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이 흘러 편하게 되면 한번 더 생각했던 습관이나 감정을 태도에 반영하지 않던 습관을 놓곤 한다.
'이렇게 해도 이해해 줄 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내가 편안한 길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우리는 그런 편안하고 안정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감정을 쏟아부었다.
그런 귀중한 관계면 오히려 더 소중히 다루고 보살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귀중한 시계나 옷들은 따로 보관함을 둘 정도로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물건에도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데 왜 우리가 그렇게 귀중히 생각한 관계는 폐품처럼 함부로 대하는 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니 가까운 관계에 있어서 한번만 더 생각해보자.
감정이 태도가 되도록 흘러 보내지 말고, 홧김에 내보내려던 말도 한번만 더 곱씹어보자.
내가 처음 이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했던 행동들을 생각해보고 그걸 따라해보자.
나에게 있었던 다정함이 변질되지 않도록 노력해보자.
사실 이 글은 나에게는 자기비판이자 고해성사이다.
나도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고 이에 똑같은 관계의 끝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과거의 후회를 하기보다는 나는 현재 내 주변에 있는 귀중한 관계에 힘을 더 쓰고 싶다.
이 글은 그런 의미에서 절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와 같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이 글을 읽고 나와 같은 생각 속에서 같이 의식적으로 이 나쁜 습관을 바꾸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