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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진 Oct 29. 2020

 밥상머리 훈육 & 잔소리

-4장 우리아이 건강한 사회정서 발달을 위한 양육 전략 (4) -

<SEL 부모양육이란?>

4장 우리아이 건강한 사회정서 발달을 위한 양육 전략 (4)






              6.  밥상머리 훈육 & 가르침과 잔소리


       

1) 밥상머리 훈육



  식사시간만 되면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부모들이 많다. 반찬 투정을 하는 아이, 기본적으로 밥을 잘 먹지 않고 간식만 먹으려는 아이, 아이패드나 스마트 폰을 보여주지 않으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 도대체 식사 시간에 맞는 올바른 훈육은 무엇일까?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부모의 기본적인 양육태도가 (앞에서 언급한) 식습관 교육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네  가지 부모 양육태도를 식사시간에 대입해 보면 다음과 같다.     


 민주적인 부모: 가장 이상적인 유형으로서, 이러한 부모들은 식사시간에 약속된 가족 식사시간을 잘 지키고, 식사 중에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대화를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식사 예절을 엄격하게 가르치고 스스로 모범을 보인다. 특히 부모가 아이들에게 줄 음식을 고르고, 아이들은 그중에서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      


 권위주의적인 부모: 이러한 부모들은 식사시간의 규칙을 부모의 편의대로 일방적으로 정하고 아이에게는 무조건 따르라고만 한다. 아이의 생각을 듣기보다는 일방적으로 훈육하는 방식의 대화를 한다. 예를 들면 아이에게 음식을 주면서 “이거 먹어! 안 먹으면 안 돼! 다 먹어야지.”와 같은 말들을 자주 한다.   

   

 허용적인 부모: 이러한 부모들은 아이의 편식을 방치하며, 아이가 기본적인 식사예절을 지키지 않아도 그냥 놔둔다. 아이가 바르게 앉아서 먹지 않으면 쫓아다니면서 먹여주는 부모이다.      


 방임적인 부모: 이러한 부모들은 가족 식사 중에 대화가 전혀 없고, 자녀생활 전반에 관심이 없으며, 식사시간의 규칙이 자신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부모의 기분이 좋으면 아이의 식사 태도에 매우 수용적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매우 권위주의적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게 도와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식사시간은 항상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 편안한 분위기로 안정적으로 식사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이가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부모가 식사를 하면서 관심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대화를 하도록 한다.      


 - 식사시간과 놀이 시간을 구분해야 한다. 아직 어린 나이에는 식사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식사 시간에 계속 돌아다니거나 놀려고 하면, 상을 치우고 다음 식사시간까지 기다리게 해야 한다.      


 -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만 준다면 아이는 음식에 대한 편식이 심해져 영향균형이 깨질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아이들이 먹도록 유도해 주어야 한다. 특히 새로운 것에 예민한 어린아이들은 새로운 음식에 10번 이상 노출되어야 그 음식을 먹게 된다고 한다. 포기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계속 노력한다면 아이들은 언젠간 먹게 된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릇, 숟가락, 포크 등을 사용해서 아이가 먹는 것을 즐기게 해주거나, 아이가 평소 싫어하는 식재료와 다른 다양한 식재료를 함께 준비하여 엄마와 즐겁게 요리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게 되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      


2살(30개월) 아이와 함께 들었던 김예빈 교수의 쿠킹 클래스


 - 밥투정을 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밥을 먹게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역효과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안 먹겠다고 하면 그냥 내버려 둬야 할까? 그리고 아이가 배고프다고 말할 때까지 굶겨야 할까? 물론 그렇지 않다. 앞에서 말했듯이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 식사를 하도록 권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아이가 밥투정을 하거나 잘 먹지 않으면 바로 상을 치우면서 배고플 때 말하면 그때 다시 밥을 주겠다고 하거나 다음 식사시간까지 기다릴 수 있겠냐고 차분하게 말한다. 

   그런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을 경우 과자나 빵 등 달달한 간식을 더 찾게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간식을 멀리하는 게 좋다. 달달한 간식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 배가 고프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간식을 먹이지 않아야 배가 고파서라도 밥을 먹을 수 있다.      


 - 밥을 먹을 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피씨를 이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어른들도 티브이를 보면서 밥을 먹으면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잘 인식을 못 하고 먹게 된다. 특히나 식습관을 배워야 하는 어린아이들은 밥 먹는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밥을 먹는 동안은 아이들이 이러한 미디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 이걸 미끼로 밥을 먹이려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순간적으로 아이가 잘 먹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이에게 매우 나쁜 습관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         



      

     2) 가르침 vs. 잔소리           



  가르침과 잔소리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둘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것은 모든 부모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이다.      


  부모교육 수업을 할 때 이러한 질문들은 많이 듣는다.   

   

  “이렇게 말해도 될까요? 이렇게 하면 아이가 기죽지 않을까요? 남편이 애들한테 잔소리한다고 뭐라 하는데 이것도 잔소리인가요?”     


  가르침과 잔소리의 차이를 알고 가르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제대로 아이를 가르치는 것도 훈육을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이 아닐까 싶다. 훈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이가 응석받이가 될 가능성이 높고, 우리 아이가 자라면서 남들에게 덜 이쁨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부모님들이 확실히 아셔야 할 한 가지는 훈육을 제대로 한다면, 아이들이 자기가 받는 가르침 때문에 부모를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르침이란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부모가 올바른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다. 부모로서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일 때는 그것을 교육의 기회로 삼아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훈육이다. 아이가 올바른 사람 됨됨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아이의 생활 전반에 부모의 훈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눈치를 본다고 가르칠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가르침은 절대 아이를 기죽이지 않는다. 오히려 집에서 가르침을 받지 못하다가 처음 학교에 발을 내디뎠을 때,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가르치려고 하는 말이나 다른 어른들이 하는 말을 받아들이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가 죽을 수는 있다. 그런데 평생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어울려서 남에게 해를 가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도 해를 가하지 않으면서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아이를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일단 부모가 모범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기를 원한다면, 부모가 아이 앞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부모는 프렌치프라이를 먹으면서, 아이 앞에 브로콜리를 먹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이를 가르칠 때는 아주 짧게 핵심만 말하는 것이 좋다. 말이 길어지면 잔소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건 위험한 행동이야”, “뛰지 말고, 걷자”, “앉아서 밥 먹자”라고 바로 그 상황에서 즉시 말해야 한다. 잘못된 행동과 가르침의 시간차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아이는 어떤 행동에 대해 말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간혹 남들 앞에서 어떤 행동에 대해 가르칠 때, 그걸로 인해 아이가 기죽는다고 생각해서 집에 가서 말을 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런데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아이는 부모가 무슨 말을 하는지 기억도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지만 어려운 것은 부모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어떤 날은 가르치고, 어떤 날은 그냥 넘어간다면, 아이는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되어 부모가 그런 말을 할 때 잔소리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면 이미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잔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가르치려고 시작했다 부모가 가진 불안으로 인해 잔소리를 하게 된다. 가르침이 잔소리가 되지 않으려면 부모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이든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딱 한 가지만 가르치려고 해 보자. 부모가 걱정하는 것을 모두 말해버리면 말만 많아지고 심지어 똑같은 말을 무한대로 반복하게 된다. 만약, 부모 스스로 아이를 가르칠 때 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이에게 할 말이 생겼을 때, 잠시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좀 더 이성적으로 아이에게 포인트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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